만약 결혼 가능한 세계관이라면ㅇㅇ




모브레이는 동거만 길게 할거 같음. 연애 자체도 삽질 하느라 진짜 오래 걸렸는데 레이겐 입장에선 모브랑 결혼은 아예 상상도 못할듯. 여차저차 연애중이긴 하지만 아직 모브는 너무 어리고(20살 넘음) 앞길 창창한 애라 자기같은 사람이 발목잡아봤자 좋을 게 없다 생각하고 사귀면서도 언제라도 헤어질 생각하고 있을듯.

그러다 권태기 맞고 진짜 한번 헤어지는데 이런 상황을 늘 염두해두던 레이겐과 다르게 모브는 세상을 전부 잃은 기분이겠지. 제 어린 시절엔 가장 소중한 사람이자 부모보다 더한 의지하던 사람이었고 자라서는 첫 연애상대이자 첫사랑이라 이젠 자기 인생에 레이겐이 없는게 상상이 안 되는거지.

결국 레이겐없는 미래를 꿈꿀 수 없던 모브가 다시 레이겐에게 돌아가고 모브를 믿진 않지만 애가 자기 때문에 아파하는 건 참을 수 없던 레이겐이 받아주게 되지만 어딘가 잘못된 느낌이겠지. 그렇게 사귀기 전보다 더한 삽질 끝에 겨우 레이겐이 마음 열게 되고 그때가서야 겨우 결혼할듯. 왠지 그때쯤 되면 모브 나이도 30대 초중반쯤 될거 같음. 그리고 자식은 딸 하나 입양할 거 같다. 모브 레이겐한테 잘하긴 하는데 어린 신랑에 어린 아버지라 레이겐이 많이 챙겨줄 거 같은 느낌이다.




에쿠레이는 진짜 결혼이라는 게 상상이 안감. 그래서 얘넨 내내 연애만 할 거 같다. 에쿠보다 영이라 일단 몸 자체가 없긴 하지만 에쿠보 이런 데는 은근히 모럴 있어서 연애는 몰라도 결혼 하기에는 산사람한테 못할 짓이라 생각할거 같음.

레이겐도 그거 알아서 둘이 연애만 하는데 진짜 으른연애의 정석을 달리다가도 가끔 애보다 더 되게 유치하게 장난치고 웃고 그럴거 같다. 그렇게 레이겐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게 되고 나중엔 모브마저 결혼해서 자기한테서 완전히 독립할 날이 오겠지.

그리고 모브 결혼식 날 집으로 돌아온 레이겐은 좀 쓸쓸해 할거야. 그때쯤엔 이미 에쿠보가 자주 빙의했던 수위도 결혼한 몸이라 다른 몸 빌려쓸듯. 그때마다 다른 애인 사귀는 거 같다 해서 에쿠보한테 한소리듣던 레이겐도 그날은 말없이 에쿠보 품에 가만히 안겨있다가 그러겠지. 난 이렇게 늙어가는데 넌 내가 처음에 만났을 때랑 똑같다. 그러면 에쿠보 어이없어 하면서 그게 죽은 영 앞에서 할 말이냐 하겠지.

그러다 쓸쓸하게 웃는 레이겐 보고 그럴거야. 혹시라도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하라고. 대신 넌 죽어선 내 옆에 묶일테니 산 사람으로써의 결혼이 하고 싶으면 지금밖에 없다 그럴듯. 그리고 그 말 들은 레이겐은 애초 결혼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그럼 바람 피워도 돼? 하다가 몸으로 혼나겠지. 그런데도 엄청 행복해할거 같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기는 에쿠보한테 묶여있다는 사실에.




세리레이는 뭔가 연애 기간은 짧은데 결혼은 빨리할거 같음. 세리자와 사회화도 해야하고 졸업도 해야해서 바쁜 때에 연애까지 하게 돼서 죽어나는데 첫직장, 첫학교, 그리고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상대와 첫연애까지 성공해서 행복해 죽으려고 하겠지.

그렇게 1,2년쯤 사귀다가 문득 세리자와가 결혼해야겠다 결심할듯. 원래 세리자와 히키라 연애나 결혼 이런거 조금도 생각 없었는데 사회화 되면서 학교친구들이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나 둘 결혼하는 거 보고 자연스레 지금 연인인 레이겐과도 결혼생각하겠지.

독신주의자인 레이겐은 그런 세리자와 마음 알고 좀 많이 부담스러워 했는데 세리자와가 진심이라는거 알고나선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결혼할듯. 솔직히 레이겐 스스로도 자기가 결혼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결혼식 준비 내내 세리자와가 다 챙기고 신경썼을거 같음. 오죽하면 당일 돼서도 세리자와가 레이겐 결혼식이 안 오면 어떡하나 내내 걱정해서 전화통 붙들고 있을 정도로 좀 준비기간은 위태로울 거 같다.

근데 막상 결혼하고 나면 세상 잘 살겠지. 그때도 지금처럼 둘 다 영등등에서 근무하는데 레이겐이 사장이고 세리자와가 부하직원인 건 똑같을거 같음. 그리곤 여전히 세리자와는 레이겐에게 존대쓰고 레이겐 씨라 부르고 레이겐도 세리자와한테 반말하고 세리자와 하고 부르는데 집에 가면 좀 달라질거 같음.
일단 존댓말 반말은 디폴트가 돼서 바꾸진 않을거 같고 호칭만 레이겐 씨에서 아라타카 씨로, 세리자와에서 타츠야로 바뀔 거 같음ㅋㅋ

그리고 집안인은 나눠하긴 하는데 세리자와가 80 한다면 레이겐이 20 정도 할거 같다. 세리자와 사회화 시킬 때 레이겐이 하나하나 다 코치한 터라 세리자와도 이게 당연한 거라 생각하겠지. 막 스핀오프 세리자와처럼 초능력으로 동시에 설거지하고 요리하고 빨래돌리고 할듯. 근데 디테일한 부분에선 의외로 신경이 떨어져서 나머지 20프로는 레이겐 손 거쳐야 집안이 깨끗해질거 같다.

아무튼 세리자와가 졸라서 한 결혼이니만큼 세리자와 레이겐한테 존나 잘할거 같다. 레이겐한테 마사지도 배웠으니 레이겐 피곤하다하면 마사지 다 해주고 레이겐 고양이혀라 차도 알아서 식혀주고 음식도 식혀줄듯. 거기에 세리자와 어머님한테 레이겐은 아들 사회화 시켜주고 취직시켜주고 중2병 테러범 갱생시켜준 은인이나 다름없어서 고부갈등 이딴거 하나도 없고 세리자와처럼 뭐 하나라도 챙겨주려고 안달이겠지. 레이겐도 처음인 그런 보살핌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엔 뻔뻔하게 사랑받을거 같다.

그러다 아프면 세리자와가 병간호도 다 해주겠지. 레이겐 원래 혼자 살 때는 아파도 혼자 끙끙거리다 상비약 한 두 알 먹고 말았는데 결혼하고나서는 세리자와가 병원이며 약이며 다 챙겨주고 물수건 시간마다 갈아주고 죽먹이고 자기가 더 어쩔 줄 몰라하며 챙겨줘서 자기도 모르게 아 나 결혼하길 잘했다 하겠지.

근데 레이겐 그렇게 만든 게 전날밤 세리자와가 무리시켜서 그런거라 세리자와만 땀 뻘뻘 흘리며 죽을듯이 미안해하면서 좀 자제해야겠다;; 결심하겠지. 근데 다 나은 레이겐이 또 요망하게 굴어서(세리자와 기준으로) 수포로 돌아갈거임.



아 진짜 레이겐른은 왜 다 맛있냐ㅜㅜㅜㅜㅜ
월요일은 꺼지고 다들 천년만년 행복해라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