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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14:53
꿈에서 나는 등장인물이 아니고 전지적 관찰자 뭐 이런건데

어떤 마을에 한 남자아이가 있었어. 그 애는 마을에서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러서 평판이 안좋았어. 대부분 불에 관한거였는데 부모 없이 고아로 자라서 사람들한테 관심을 받으려고 그랬나. 하여튼 불장난을 많이 쳤지만 그동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그냥 걸리면 한소리 듣거나 꿀밤 맞거나 그정도.

그러던 어느날 똑같이 장난으로 불을 냈는데 그게 크게 번져서 어떤 할아버지가 크게 다친거야. 생명이 위독할정도로. 그 애는 그럴 생각은 없었거든. 아무튼 그거 때문에 재판? 같은게 열렸는데 그 할아버지의 아들이 소년을 용서해주기로 했어. 대신에 본인이 교정시설에 보낼거고 그걸 소년이 이수하는 조건으로.

그래서 소년은 할아버지의 아들이 보낸 교정시설에 들어가게 돼. 근데 거기가 겉으로는 범죄자를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사회 교정 시설인데 사실 그런 이유로 그 시설에 들어간 사람 치곤 살아나온 사람이 없었던거야. 할아버지의 아들은 그걸 알고 소년을 그곳에 보내기로 한거고.

아무것도 모르고 시설에 들어간 소년은 그곳에서 많은걸 배우게 돼. 사실 거긴 교정 시설이 맞았거든. 대부분 범죄자들이 들어갔다가 새 삶을 살기 위해 계속 거기 머무르면서 본인 신상을 버린다던가 해서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는 일이 없다는 식으로 암암리에 소문이 퍼진거였음. 아무튼 소년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사람이 될 걸 다짐하고 시설을 나와.

시설을 나와서는 자기를 그곳에 보낸 할아버지의 아들에게 감사해. 자신에게 새 삶을 준 인간이니까. 그래서 부모처럼 그를 따르고 아들도 소년을 거둬들여. 뭐 거둔다기보다는 자기 집 방 한칸을 내어주는 정도? 일단 대외적으론 본인이 소년을 용서했고 본인을 따르는 꼬맹이를 내치기가 힘들었나봄. 암튼 이후 소년은 아들과 같이 살면서 소방관이 됨.

소년이 소방관이 돼서 사람을 구하고 본인이 저지른 과거를 조금씩 청산하며 살아가던 중 아들이 얘기해.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냥 알고나 있으라고. 대충 이런 뉘앙스였음. 할아버지는 그 사고가 있고나서 계속 중환자실에 있다가 얼마전에 죽은거였음. 그 얘기를 들은 소년은 굉장한 죄책감에 빠지게 돼. 누군가를 죽일 생각은 없었지만.. 어쨌든 본인의 어리석음 때문에 누군가가 죽은거니까.

다음날 아들은 소년에게 아침을 먹으라며 방문을 여는데 보이는건 목을 매고 이미 죽어있는 소년이었어. 이러라는 뜻은 아니었는데. 라고 말하는 남자의 미소짓는 입이 클로즈업 되면서 꿈이 끝났음.

최근 꿨던 꿈 중에 가장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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