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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05:03
덕심표출 이런건 아니고 걍 덕질 하다가 생각나서. 원작 보다보면 현타오면서 갑자기 원작 캐해석 할 때 있잖음 내가 지금 그 시간이 와서 그래

작중 히어로 시험편에서 보면 필기시험 있잖아 난 이게 막연히 상식관련된 내용일거라 생각했었단 말야. 근데 이게 히어로 시험이라고 '정의감'을 테스트하는 거였다더라. 머리 띵 맞은 느낌 들었다. 이 테스트란게 5지선다일지 ox일지 주관식일지 mbti처럼 단계로 구분할진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개인의 윤리,도덕성을 검사하는 테스트일거 아냐?
근데 센세가 요 테스트에서 반절도 안 나온 점수였단 말이지.....새삼 충격이더라.
내안에 사이타마는 작품 쭉 봐오면서 갓성인으로 자리잡았었는데....멘탈 강도야 어찌됐든 사이타마의 정의감은 일반인 수준이라는게 작가의 오피셜인 셈이잖아?

이걸 전제로 다시 보니 좀 새롭더라. 제노스를 은근히 챙겨주는 것도 자기는 더이상 알려줄게 없는데 계속 달라붙어서 시중까지 드는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 때문인것 같았고. 자신과 싸울만한 적수를 기대하는 것도 그래. 괴인퇴치, 시민구출, 악을 억누르는 아이콘 이라는 히어로의 요소들을 보자면 자신보다 강한 괴인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 좋을텐데 어쩐지 자신만큼 강한 괴인이 등장하길 바라는것 같아. 물론 이건 감정이 옅어지는 것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것 같기도 했지만. 불완전한 전투로 쌓인 욕구불만일수도 있고.

어쨌든 작가피셜 사이타마는 리미터 풀린 몸 빼고는 일반인이라고 최대한 평범하게 표현하려 노력하는것 같았어.

난 여기서 이해가 가지 않는게 생겼는데 사이타마의 멘탈이드라.
일반인의 멘탈이라면 예를들면 운석 원펀한 후의 에피에서 떼창했을때 멘탈 파사삭 되어야 정상 아님? 근데 왜 얘는 말짱한건가 나 나름 머리를 굴려봤는데 사이타마는 힘과 함께 마음의 여유같은게 생긴게 아닌가 싶더라.
돈에 여유가 있을때 사람이 여유롭고 너그러워지는 것처럼 사이타마도 힘의 여유 때문에 상황을 한발짝 물러나서 바라볼 수 있는 상태가 된것 같았어. 히어로가 된 본의가 취미인 것도 한몫 했을테고.
그니까 어....복권 터지고 취미생활 왕창 하는 사람의 심정??
얘는 또 리밋 풀린 파워니까 자기가 욱해서 실수로 쳐버리면 살인이 되어버리는 것도 있으니 인간관계의 트러블에 있어서는 더욱 거리를 두는것 같기도 하드라.

본래부터도 사람들 사이에서 살짝 붕 떠있는 느낌이었는데 힘을 얻고 나서부턴 이 성향이 더 강해진것 같았어.
걍 뭐....그렇다구.


여기까지 뻘글 읽느라 고생했어.
2019.08.24 05:19
ㅇㅇ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Code: 71b3]
2019.08.24 05:20
ㅇㅇ
고마워 수정할게!
[Code: 2423]
2019.08.24 06:08
ㅇㅇ
와 이 글 읽고 나니까 내가 느꼈던 위화감이 뭔지 알 것 같다
[Code: a457]
2019.08.24 06:41
ㅇㅇ
분석추 ㅠㅠㅠㅠㅠㅠㅠ 펭구도 글 쓰느라 수고했어!!!!
[Code: 9c1d]
2019.08.24 07:41
ㅇㅇ
헉 정의감 테스트였구나ㅜㅠㅠㅠ크어ㅓ 분석고마워
[Code: b787]
2019.08.24 13:57
ㅇㅇ
와 너펭 글 읽고나니까 그 캐릭터가 내안에서 좀더 입체적이 된 느낌임ㅋㅋㅋ 이런글 ㅈㄴ좋아 잘읽었음
[Code: 0b8d]
2019.08.24 20:44
ㅇㅇ
개념 30으로 빨리 가버렷
[Code: 49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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