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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1:35
(첨부한 사진은 프랑스 왕손 공개출산을 묘사한 그림)
나름 머리에 먹물 들었다고
나도 그냥 순순히 즐기고 싶은데
뇌가 자꾸 투디 설정을 토해냄...
SF물 보면 과학적 오류가 보이는건 다반사고
흔한 만화적 허용이라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인지 작품 퀄리티의 문제인지 헷갈림
좀더 와닿기 쉽게 얘기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오류 측면에서
보컬로이드곡 '악의하인'을 예로 들어보면
아니 이거 옛날노래라 요즘 다들 뭔지 아나... 하여튼 예로 들어보면
(1) 쌍둥이가 태어나면 흉조로 여기는 왕실에
(2) 그만 쌍둥이 남매가 태어나 버려서
(3) 한쪽은 하인으로 위장해서 천대하고, 한쪽은 왕녀로 고귀하게 키우다가
(4) 혁명이 발발해서 왕녀가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는데
(5) 하인으로 자라던 오빠가 왕녀와 옷차림을 바꾸고 대신 처형당하는 이야기 잖아
왕정에 대항하는 혁명이나 간식으로 브리오슈를 달라고 하는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보건대
18세기 프랑스 혁명(1799년 프랑스에서 왕정에 대항하여 발발)을 배경으로, 그 왕녀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당시에 프랑스에서 브리오슈라는 과자는 흔했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브리오슈를 잘 먹었다는 말도 있고
근데 당시 프랑스 궁중 분위기를 보면
'왕손 공개출산'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음
신분 높은 귀족집 자제들이 왕손이 태어나는 방에 옹기종기 들어차서
왕자가 태어나는지 공주가 태어나는지 뚫어져라 쳐다봤음 (그걸 볼 수 있는 건 특권이었음)
정말 병풍으로 주요부위만 딱 가려주고 출생직후 아기를 바로 공개함
이런 상황에서 쌍둥이 출생사실을 숨긴다? 있을 수 없는 일임
만에 하나 쌍둥이가 태어난 걸 어째 잘 숨겼다고 치자
쌍둥이 어느 한쪽을 하인으로 키웠을 리가 없음
프랑스 왕실은 아무리 떳떳하지 못한 아이라도 왕실의 피가 섞이면 공작위라도 주었고 (샤를 9세의 사생아 앙굴렘 공작)
그렇지 않더라도 장차 망국의 시조가 될 만한 불길한 아이라면 하급귀족위라도 주고 감시 붙여서 감금해두는 편이 좋았음
귀족 작위를 안 주더라도, 불길한 왕손이라면 감옥에라도 가둬서 운신의 자유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음 (이반 이바노비치를 요새에 감금한 옐리자베타)
아무데나 일하러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는 하인으로 둘 리가 없음... 정말로 그런 저주를 믿는다면...
하여튼 나이 먹을 수록 이런 고증 디테일이 떠오르니 덕질이 고분고분하게 안되는듯
아무도 고분고분 덕질하라고 칼들고 협박하지 않았지만...여튼 씁쓸하다는 뜻
여기 연령대 낮지만은 않을 것 같아서 혹시 누구 공감할까봐 얘기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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