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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00:15
[닌] 남겨진 자들의 마지막 밤 [팔]

죽음의 떡밥입니다. 시리어스입니다. 전멸 엔드입니다. 불편하신 분은 열람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타무라 미키에몬 side
도화선을 점화하는 순간 총알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진해 줘.

시오에 선배를 죽인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을 목표로 돌진해 줘.

총알이 맞을 때마다 남자들은 날아가고 뿔뿔이 흩어지고 있어.

등 뒤에서 비명이 터졌다.

사몬과 사키치의 것이야.

역시 하급생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했을지도.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을 걱정할 때가 아니야.

어쨌든 때리고, 때리고, 때리고 또 때리고.

학원을 지키기 위해서. 후배를 지키기 위해서. 시오에 선배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사타케에 취직해서 쇼세이씨의 제자가 된다는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점화시켜 유리코가 불을 뿜게 했다.



학원을 들썩이게 할 정도의 폭음이 회계실에 울려 퍼졌다.

화약 냄새가 밤공기에 가득 찼다.

그리고 거기에 섞여 있는 것은, 고기가 타는 냄새와, 진한 피의 냄새.

회계실의 다다미 위에서 뇌수와 내장을 흩날리면서 쓰러져 있는 것은, 조금 전까지 붉은 눈동자에 생명의 반짝임을 담고 있던 소년.

그러나 그의 눈동자가 무엇인가를 비추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피투성이 입술이 말을 잇지도 않는다.

그리고 조각난 손가락이 애용하는 화기를 조종하지도 않는다.

"타무라…선배…"

사몬이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답장이 안 오는 걸 알면서도.

그 옆에서는 사키치가 소리 없이 떨고 있었다. 그의 공포에 찬 두 눈은 오직 한 사람을 보고 있었다.

회계실 앞에서 화승총을 든 검은 옷차림의 남자만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총기 사용자는 적 중에도 있었던 것 같고, 남자가 쏜 탄환이 유리코에게서 나오던 탄환을 부수어 폭발시킨 것이다.

화승총을 사용해 유리코를 폭발시킨 그 남자는 총구를 사몬으로 돌리고 도화선에 불을 붙여 방아쇠를 당겼다.


아야베 키하치로 side
나는 작법실을 뛰쳐나가 마당을 향해 달려갔다.

복도에 있던 남자들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궤도를 수정, 나를 따라 달려갔다.

오니씨 이쪽 손을 흔드는 쪽으로.

남자들을 작법실에서 멀어지게 하고 마당으로 유인했다.

남자들은 나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유감이야. 너희들은 나에게 손가락 하나 건드릴 수 없어.

남자의 손이 나를 잡으려고 했지만 직후 나는 힘차게 땅을 찼다.

빙글빙글 돌아서 담 위에 착지. 나를 잡으려고 한 남자는, 땅을 딛었지만 조금 전에 파놓은 타코짱 안에 떨어졌다.

덧붙여서 타코짱 안에는 죽창이 박혀 있습니다~

그러나 함정에 빠진 것은 유감스럽게도 나를 잡으려 했던 남자 뿐. 다른 놈들은 역시 함정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있다. 레밍처럼함정을 향해 돌진해 가면 되는데.

나는 품에서 보록화시를 꺼내고 도화선에 불을 붙여 남자들을 향해 던졌다.


우라카제 토나이 side
마당 쪽에서 보록화시가 작렬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순간 타치바나 선배가 살아있었나 생각도해봤지만, 곧 저것은 아야베 선배가 던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치바나 선배치고는 던지는 방식에 흐트러짐이 있었다.

내 팔 안에서는 덴시치가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며 떨고 있었다.

가엾게도……

만약 지금 여기에 헤이다유가 있었다면, 덴시치도 이반의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 더 센척 했을지도 모른다. 둘이서 카라쿠리 덫을 놓아 적을 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만약 지금 여기에 헤이다유가 있다면…….

……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이럴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매일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해도 아무 의미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덴시치의 몸을 꽉 껴안았다, 그때.

보록화시의 작렬음이 멈추고, 한순간의 정적이 찾아왔는가 하면,

덜컥

장지문이 열려, 휙, 하고 의음이 붙어 무언가가 실내에 던져졌다.

그것은 다다미 위를 데굴데굴 굴러, 우리 앞에서 딱 하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 둥근 물체는 아야베 선배의 생목이였다.

생목만 되어 버린 아야베 선배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지금도 오야마, 오야마라고 중얼거릴 것 같은, 그런 시치미 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덴시치도 비명을 지를 수도 눈을 돌릴 수도 도망칠 수도 없이 그저 아야베 선배의 생목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아야베 선배의 생목을 던진 남자가, 아마 함정에서 뽑아왔을 죽창을 우리에게 겨누고 있는 것을.

죽창에 찔리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토마츠 사쿠베 side
어라……

나...어떻게 된 걸까...

눈앞이……새빨개……

분명히 아까…케마 선배에게 열어달라고 부탁받았는데…창고의 자물쇠를 풀자마자…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들어와서….

아아…그렇네. 나……저 녀석들에게 베였지…… 닌자도로 이마에서 가슴에 걸치고 대충…

시야가 새빨갛게 물들었어…땅에 쓰러져 엎어져서…그러니까 등 뒤에서 마고헤이와 꼬마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서……

하지만...그건 곧 멈추고...

마고헤이……헤이타… 모두… 무사할까……

케마 선배....무사하신가요......


여느 때는 정적을 취지로 하는 도서실

그러나 오늘 밤은 달랐다.

나무문을 걷어차는 파괴음을 신호로 수십 명이나 되는 남자들의 거침없는 발소리와 아이들의 날카로운 비명과 울음소리가 도서실의 정적을 파괴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전대미문의 소음은 눈을 깜빡이는 순간에 끝이 났다.



남자들의 닌자도와 쿠나이가 번뜩일 때마다 아이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잦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선혈이 흩날려 귀중한 책을 더럽혀 갔다.

아니,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사라져 가는 아이들의 생명인가.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만행을 저지르는 남자들이 책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일은 아마 평생 없을 것이다.

최후의 한 사람에게 쿠나이를 날리자 남자들은 참을성 없는 발소리를 내며 도서실을 떠났다.

다시 도서실에 정적이 돌아왔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밤과 같은 정적이 아이들의 슬픔을 삼켜갔다....





*여기서 1학년 하반은 다같이 심부름가고 학원에 없을 때였음.

번역은 아빠고 돌렸는데 오타가 ㅈㄴ 많아서 수정할 건 수정하고 그래도 이상한건 국글 ㅂㅇ 돌림. 그래도 의미 모르겠는건 적당하다 싶은걸로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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