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dgall.com/135432969
view 4122
2020.11.23 23:34

조아라 문피아 둘 다 옛날부터 써서 잘 아는데,
조아라 쪽은 적당히 문단을 이루어야 보기가 편해. 데스트탑 플래시 뷰어든 모바일앱 뷰어든.
반면에 문피아 쪽은 예전 데스크탑 뷰어(지금은 무료연재분에 한정)랑 모바일앱 뷰어상 문장마다 행갈이를 하는 게 보기 좋고.

왜 그러냐면 일단 조아라 쪽은 기본 설정상 한 줄에 들어가는 문자수가 많은 반면에 문피아는 적거든.
그리고 둘 다 들여쓰기도 문단 간격도 (원래는) 없었거든.

그래서 비교하자면 이랬어.


조아라뷰어1.JPG

문피아뷰어2.png

조아라 쪽은 일부러 남성향에서 유명한 메모라이즈를 찍어왔는데,
문단을 이루고 있고, 딱히 문장이 짧지도 않고, (풍경을 상관물 삼은) 심리묘사를 꽤나 하고 있지?

저 텍스트를 아래의 문피아 뷰어에 넣는다고 생각해봐.
벽돌 쌓듯 빈틈 하나 없어서 읽기가 괴로울 거야. 그러면 구조가 한눈에 안 들어오거든.

이러니까 문피아 쪽은 단문이 더 보기 좋았고... 그게 00년대 내내 유지되며 고착돼.
여기에 맞추어 대여점 소설의 판형이 작아진 측면도 있을 정도로.

00년대 중반 이후로 점차 조아라는 아마추어 공간,
즉, 빠르게 축소되는 대여점 시장에서 소수파라 가장 먼저 탈락한 여성 향유층의 공간이 되어갔고
(마찬가지로 출판시장에 진입할 수 없던 성인 향유층은 격리된 노블레스에 모였고)
반면에 대여점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문피아는 남성향 공간이 되어가.
칭작자들로서는 뷰어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글쓰기에 반영하게 되었던 거고.

결론적으로, 문체의 차이는 장르에 기인한 면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뷰어로 인한 게 6할은 된다고 봐.
어떻게 보면 뷰어에 적합한 문체가, 그 문체에 적합한 스토리가 살아남았다고 할 수 있겠고.

문장 얘기가 있길래 늙곰이 회고를 해봤어...
 
2020.11.23 23:38
ㅇㅇ
모바일
분석추
[Code: 5b86]
2020.11.23 23:39
ㅇㅇ
모바일
카카페 출신들 문장 보면 뷰어 영향이 크긴 하더라
[Code: de3a]
2020.11.23 23:43
ㅇㅇ
모바일
ㄹㅇ 카카페 뷰어로 만연체 읽으면 답답하더라
[Code: 998e]
2020.11.24 02:13
ㅇㅇ
모바일
333
[Code: b4c0]
2020.11.23 23:59
ㅇㅇ
모바일
솔직히 맞을거같은게 당장 로판만 해도 원래는 벨이랑 로판 둘다 문체 비슷했는데 카카페가 로판 최대시장 먹어버리면서 로판도 판소쪽 간결하고 직관적인 문제로 바뀜
카카페 들어가면 아예 작가보고 문체 바꿔달라고 한다기도 하고ㅇㅇ
[Code: 4cd8]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