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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5 00:09
그동안 가족이 죽어도, 군대에서 선임 잘못 만났을 때도, 낙하산한테 취직처 뺏겨도 '살 만했던 인생'이라 표현하고 플마고 속 들어와서는 팔 잘리고 몸 찢겨도 살만하다고 여기던 의신이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감정을 '절망'이라고까지 표현한걸 보니깐 조의신이 스테일메이트를 싫어하던게 생각남
더이상 자신이 무언가를 해볼 방도도 없이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무승부로 끝나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지는게 더 낫다고 여기는 스테일메이트리스 조의신.
이걸 의신이가 겪은 일들에 대입하면, 가족들이 죽어서 이미 가족과의 에피소드는 패배한 채로 끝났으나 인생의 다음 스테이지가 남아있는 한 절망할 것까진 아니고 살 만하다, 사회에서 온갖 개같은 짓 당했어도 아직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으니, 길을 좀 돌아가고 있긴 하다만 절망할 것까진 아니고 살 만하다
이렇게 여겼던거 같은데
의신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신체적 고통과는 별개로 절망하고 완전한 폐인이 되어버린건
자신의 인생이 '체크도 아닌 상황에서 수를 둘 수 없게 되어 버리고, 결과적으로 미적지근한 무승부로 끝나' 버렸다고, 자기 목숨이 붙어있는 한 어떻게든 움직이고 싶은데 더이상 움직일 곳이 없는 스테일메이트 상황이라 여긴거 같음....
플마고 속에 들어온 이후 행보도 보면 차라리 깔끔하게 죽으면 죽지, 아무것도 못한 채 가만히 있는걸 더 끔찍하게 여기는거 같다....
의신이에게 인생은 이전생도, 이번생도 스테일메이트는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죽어도 싫은 체스였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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