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케니
모든것의 시작은 케니때문이라고 생각함. 케니는 어릴적 리바이와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떠나버리면서 리바이가 상실을 느끼게 한, 인격형성에 중요한 인물임. 리바이는 그런 케니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인물인지 알고 있음.

케니 본인의 '모두 무언가의 노예였다'라는 말마따라, 자신은 힘의 노예였음. 그런 케니는 리바이에게 주사기를 넘기면서 어쩌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을 위한 선택을 포기한 채 죽게 됨. 리바이는 케니의 이런 행동에 큰 충격을 먹었다고 지메가 밝혔음. 이 사건은 리바이의 뇌리에 크게 남고 차후 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됨.

2. 꿈
왜 아르민을 선택했는지를 두고 많이 나온 해석 중 하나가 '엘빈은 꿈을 이루고 나서의 목표가 없었고 아르민은 있었다'라는 해석이었음.
리바이가 엘빈에게 '꿈을 이룬다음엔 뭘 할거냐'고 물었을 때 '잘모르겠다, 일단 이루고나서 생각해야겠다'라고 답한걸 엘빈에 대한 근거로,
출정 전 바다를 보러가자는 말+에렌이 아르민을 변호하면서 했던 꿈에 대한 말들이 아르민에 대한 근거로 작용함.
하지만 이 주장은 반쯤 맞고 반쯤 틀리다고 봄. 이건 '엘빈이 꿈을 이룬 다음이 없다'는것 보단 케니가 앞서 말한 '무언가의 노예'에 대한 근거가 됨.
엘빈이 얼마나 절박하게 꿈에 매달려있는지, 얼마나 꿈에 시달리는지.
그리고 이건 출정 전날 엘빈과 단둘이 나눈 대화에서 확신을 얻게 됨. 엘빈은 인류보다도 자신의 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걸 확인사살 받은 리바이의 귀에 아르민이 말하는 '꿈'에대한 이야기가 닿는건 의도된 연출

3.죄책감
여긴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될정도로 엘빈이 그동안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렸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봄.
그리고 여기서 지메는 리바이가 엘빈을 완벽하게 이해한 대목이라고 말했음.
엘빈은 꿈의 노예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동료들에 대한 무게가 매우 무거운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은 죽고싶어 한다는 것.
리바이는 그렇기 때문에 엘빈에게 죽어달라고 부탁함.

4.프록
프록이 말한 '악마'발언도 굳이 짚고가지 않아도 될만큼 명확함.
엘빈이 사람들에겐 어떤 이미지인지, 그리고 살아났을 때 어떤 기대와 질타를 강요받을 것인지.
하지만 그럼에도 리바이는 아직까진 엘빈을 포기하지 않음. 그것에 비해 엘빈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알고 있기 때문.


5.백야

엘빈이 손을 드는 순간, 앞에서 말한 모든것들이 연쇄작용을 일으키게 됨.

엘빈이 빈사상태에서까지 꿈을 찾으며 꿈에 시달리는걸 알게 되었을 때

엘빈이 '꿈의 노예'임을 다시한 번 자각함. 자신이 엘빈을 살렸을 때 엘빈에게 지워지는 악마의 무게와 죽은 병사들의 죄책감이 얼마나 무거울지 가늠하게 됨. 그리고 꿈을 이룬 후에 엘빈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확신이 없음. 엘빈은 꿈을 이룬 다음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케니는 '모두 무언가에 미쳐야 했다'고 말했지. 엘빈은 꿈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모든 죄책감과 고통을 이기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 하지만 꿈을 이뤄버리면 엘빈은 어떤것에 미쳐있어야 하는지, 엘빈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지지대는 무엇이 될것인지.
반면 아르민은 아직 꿈이 있음. 아직 아르민은 '꿈의 노예'가 아님. 아르민을 지지해줄 친구들도 있고, 아르민이 살아나더라도 엘빈만큼의 고통은 없을것임.
그리고 결정적으로 죽어달라고 부탁했을때 고맙다고 말한 엘빈까지.
여기까지 생각이 들었을 때 엘빈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알게 됨.
케니는 죽음으로써 '힘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 그럼 엘빈을 '꿈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방법은? 죽음이 되는것임.
그렇기 때문에 리바이는 아르민을 선택함.


'꿈을 포기하고 죽어달라고 했을 때 엘빈은 죽음을 받아들였고 아르민은 포기하지 않아서 아르민을 선택한거다'라는 말도 있던데
이건 엘빈과 리바이 사이의 유대를 배제한 거라고 생각함.
애초에 그렇게 따지면 죽는거나 다름없던 작전을 짜고 실행한 아르민또한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꿈을 포기한 셈이니까.
에루리필터 빼고 봐도 이 선택은 정말 밑밥부터 촘촘하게 깔려있던 최고의 명장면중 하나가 될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