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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17:34
사랑 감정선이 너무 너무 아쉽다

클라인은 사랑하던 이티카 카직을 잃고 그걸 못 견뎌서 그 감정을 아스에게서 느낀다고 착각한 게 아닌가 싶었음(아스와 사랑에 빠지는 중간 단계가 딱히 없음)
게다가 영혼이 바뀌기 전의 진짜 아스를 사랑했던 거면 몰라도,
기억도 없고 행동거지도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달라진 아스(여주)에게 망설임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입맞춰서 이해불가였음

시엘의 사랑은 '감정과 사랑을 몰랐던 나에게 감정을 알려준 그대에게 느끼는 내 감정은 사랑임에 분명하다'는 식의 반함이고, 너무 급작스러워서 별로였음

미오 경은 솔직히 우정 이상~사랑 미만의 관계여서 남주 엔딩 아닌 게 맞다고 생각함 그래서 미오 경과 여주의 최종 관계성은 좋았음


다 읽고 차분히 생각해봤는데,
차라리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난 후에 여태 잔잔하게 투닥거렸던 여주와 미오 경이 천천히 서로 사랑에 빠지는 전개였으면 러브라인 납득했을 듯(셋 중에 이게 제일 개연성 있어보임...)

그리고 아스가 이 세계에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줄 사람이 없다면서 두려워했었는데(이 부분 정말 좋았음, 이방인이라 느끼는 고독감과 불안함 서술이...),
그랬던 아스가 저런 식으로 자신에게 쉽게 사랑에 빠진 남주들을 받아들여서 정말 개연성 없다고 생각함
아스는 작중 내내 타인이 자신에게 보여준 감정들을 계속 의심해왔잖아
그래서 그런 아스가,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납득가능한 계기나 중간 과정이 부재한 남주들의 사랑을 별다른 의심없이 받아들인 건 일종의 캐붕이라고 생각함

작가가 좀 더 고민하고 신경썼다면 애정 감정선을 잘 풀어냈을 수 있었을텐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왜 이렇게 급작스럽고 얼렁뚱땅 만든건지 모르겠다
문체랑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더 안타까워
2021.10.18 17: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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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러브라인빼면 좋은데...ㅠㅠ
[Code: 7d05]
2021.10.18 19: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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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차라리 럽라 없는게 더 재밌었을것 같기도 하고.. 감정선 서사 젤 잘 쌓은게 미오경인데 정작 남주들은 걍 급찐사 된 느낌이었음 다 받는다
[Code: d404]
2021.10.18 23: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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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들보다 왕비님이랑이 더 찐같았어
[Code: 4c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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