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는 가정이나 결혼에 대한 환상 자체가 없었음 흘러가는 대로 적당히 행복하게 살다 적당히 죽는게 모토였지 그래도 신파치 카구라 만나서 가족같은 이들이 생기면서 그래도 뭐 나쁘진 않겠네 라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그게 끝이었고 화목한 부모님 이런게 있었던 적이 없으니 의식적으로라도 생각을 안하려고 했었음 그런 긴토키가 히지카타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지겠지

이렇게 자기랑 정반대로 다른 사람이 있는가 싶다가도 동시에 자기와 거울처럼 똑닮은 히지카타를 만나면서 히지카타가 정말 운명이 아닐까 하는 귀여운 생각도 했어 힘들었던 과거를 보상받는 것처럼 너무 행복했고 동시에 행복이 끝나버릴까 불안했음 1년, 2년, 3년차가 되었을 때 긴토키는 문득 히지카타와 결혼하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여느날처럼 침대에서 히지카타를 껴안고 누워 좋아하는 찰랑찰랑 흑발을 매만지다 긴토키가 툭 내뱉었어 히지카타 우리 결혼하자. 히지카타가 바로 좋아 라고 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히지카타의 반응이 생각보다 차가웠음

뭐?
우리 결혼하자고
결혼이라니..갑자기..

꽤나 놀란듯한 히지카타가 긴토키를 돌아보더니 가운을 걸치고 담배를 찾음

우리 벌써 3년이나 만났고...예전부터 히지카타랑 결혼하고 싶었어

침대를 빠져나가는 히지카타의 뒷모습에 대고 긴토키가 사뭇 진지하게 말하자 히지카타는 대답을 피하듯 창가로 가 담배에 불을 붙였어 몇분간의 정적이 흐르다 히지카타가 무겁게 입을 뗌

솔직히 말하면..난 결혼 생각 없어

가정을 꾸리고 싶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럴 수도, 여유도, 자신도 없어.  몇 번의 다툼같은 대화가 오고가고 그럼 나는 너한테 뭔데? 다그치듯 말하는 긴토키를 조용히 바라보다 히지카타가 시선을 거두고 말했어 중얼거리듯이 하지만 단호하게

나한텐 신센구미가 가장 중요해


ㅎㅎ정력딸려 그말을 끝으로 대화는 끝났고 긴히지는 시간을 가지가 히지카타가 먼저 헤어지자 하겠지 결혼생각없는 내가 널 더 잡아두는건 욕심이니 헤어지자고 결국 긴히지 헤어지고 히지카타는 예전처럼 신센구미 일에 더더 집중하고 긴토키도 다른 사람을 만나지만 그 연인의 결혼하자는 말에 헤어지겠지 결국 결혼 때문에 히지카타랑 헤어졌으면서 아무랑도 결혼 안 하는 긴토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