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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18:23
생각을 해봤는데 아야카나 신학은 여행자를 일방적으로 좋아해서 그랬던 것 같음 아야카도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갑자기 행자한테 빠진 것처럼 행동했었는데 행자가 같이 반하질 않아서 얘네 감정선 왜 이래; 이런 느낌보단 얘 행자 좋아하나보네 귀엽네ㅋㅋㅋ 정도의 감상만 남았었던 것 같음

근데 지금 떠먹여주는 관계성은 입술에 숟가락 대주는데도 입 꽉 닫고 있게 되는게 난 반디가 척자를 좋아하는건 납득이 갔거든 왜냐면 척자가 옛날에 스텔라론 헌터였었다는 떡밥이 있었으니까 그 시절의 감정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만 함

근데 반대로 척자가 반디한테 몰입하는 거에는 공감하기 어려웠던 게 2.0에서 겨우 하루? 반나절 같이 데이트를 했음 근데 마지막에 옥상 올라가서 첫만남에 밝히기에는 너무 커다란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애틋해지는 연출을 하길래 솔직히 여기서부터 난 조금 뜬끔없다고 느꼈었는데 그 뒤에 얼마 안 지나서 바로 반디가 죽고 나는 갑자기 죽어버려서 얼타고 있는데 척자는 반디가 뭐 일이년 알고 지냈던 친구나 썸녀였던 것처럼 충격 받아서 울고 괜히 옆에 있던 아케론한테 왜 지키지 못했냐고 탓하는 선택지 띄우고 이런게 좀ㅋㅋㅋㅋ 걍 보면서 따라가기가 힘들었음 완매 때처럼 얘 얼빠인가? 싶긴 했는데 예뻐서 첫눈에 반한거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너무 감정과잉임 전반적으로

이게 좋게 느껴졌던 사람도 충분히 많았을 것 같지만 내 감상으로는 서로 호감을 느끼는 형식으로 풀어낼 거였으면 2.0에서 서로 애틋해지기 시작하는 부분에서 개연성을 더 줬어야 한다고 생각함 첫단추부터 납득이 안 가기 시작하니까 그 뒤로 이어지는 감정선까지 다 납득이 안가잖아ㅋㅋㅋㅋㅅㅂ

물론 가챠겜이라는 게 한정된 분량에 많은 얘기를 풀어내야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건 솔직히 내 알 바가 아님... 이왕 푸는 거 더 재밌게 쓰라고ㅋㅋㅋㅋㅋㅋ 2.1에서 카카바샤 얘기 풀던 거 보면 2.0에서 분량 투자 했으면 반디 서사도 충분히 더 매력적이게 쓸 수 있었을텐데 그때는 이해못할 복선이나 떡밥 던지기에 힘을 다 쏟아버린 것 같아서 아쉬움

반디랑 척자 붙어있는 연출이 기가막혀서 그림이 되게 예쁘게 느껴지는데 개연성이 있어야 할 부분이 텅 비어서 거기에 몰입을 못하니까... 특히 이번 스토리 클라이맥스 부분 존나 예뻤고 이걸로 어떤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건지 충분히 머리로는 알겠는데 걍 이입이 안됨 그리고 이 연애 급전개 부분을 제외하고 개척자들에게 개척이란 어떤 의미인지 아케론을 통해 풀어낸 인간찬가라던지 나머지 부분이 너무 좋았고 설득력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