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본팀이랑 중국팀 묘사 진짜 불쾌함
작품 주제의식만 아니었으면 이 정도로 기분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작품 주제의식때문에 더더욱 불쾌해짐

하필이면 총들고 설치는 나라가 왜 콕집어 일본이랑 중국인지?
왜 러시아팀은 전원 술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어있는지? 유일하게 전원 술취한 나라가 하필이면 러시아인지?
야마시타 말투랑 행동은 왜 그렇게 작위적인지?
다인종국가의 아시안계 캐릭터들은 왜 동북아로만 한정되어있는지?
중국팀 쯔쉬안의 노골적인 중화사상은 굳이 왜 넣은건지?
왜 사내괴롭힘이 극심한 팀은 8개국 중에 하필이면 일본이었는지?

한국에도 정상현같은 애가 있긴 한데 난 이것도 불쾌했음
다른 국가들은 전원 비정상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자정이 전혀 안 되는 식으로 묘사하는데,
한국은 부정적인 특성을 정상현 하나한테 몰아주고 다른 한국인들이 걜 욕하면서 자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잖아
심지어 정상현은 한국인으로서의 부정적인 모습보단 인셀남성으로서의 부정적인 모습이 훨씬 도드라진다고 생각해서 결과적으로 걍 ㅈㄴ 꼬리자르기같아짐
어쨌든 한국에도 부정적인 캐릭터 있으니까 공평하지? 이런 느낌
작가 의도가 그렇다는 건 아님. 내가 받은 느낌이 그렇다는 거.

심지어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내용이란
다른나라들이 등처먹는데도 호구처럼 당하기만 하는 한국, 다른나라들은 지원이 빵빵한데 혼자만 지원 없어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한국 이딴식이잖아
전자는 교묘하게 한국을 무고한 피해자 위치로 설정하고 있고
후자는 ‘불모지에서도 역경을 이겨내는 능력있는 한국인’ 모에화라 실질적으로 한국을 동등하게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도 아님

후반부에 해저기지 애들이 그모양인 이유가 풀리긴 하는데 그걸로도 어떻게 수습 안 될 정도의 얄팍함임

400화에 걸쳐서 백애영이 동양인 여성으로서 당하는 차별을 묘사하고 한국인캐릭터들이 동양인이라서 당하는 차별들을 묘사하는데 정작 작가 자체가 외국인들을 저딴식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그냥 짜치기만 함
본인이 당하는 차별만 차별이고 본인이 하는 차별은 차별이 아닌가 싶고ㅎㅎ...
솔직히 그런 상황들 나올 때마다 상황설정도 그렇고 가해자들 대사도 그렇고 너무 1차원적인 혐오여서 오히려 거부감만 더 심했음
특히 후반부 엘리베이터 도끼씬ㅋㅋㅋ 한남참교육웹툰 볼 때랑 비슷한 거부감이었어
외국인들 묘사때문에 인류애나 인간의 선한 선택을 강조하는 주제의식이 한없이 기만같아짐
정말 인류애를 논하고 싶고 인간의 선한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이런 문제는 그렇게 깊이없이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