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디갤 - 괴담
-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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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8:58
1.
사람들이 아빠의 약물사형을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던 나는 소리 질렀다.
"멈춰, 아빠가 날 죽인 게 아니란 말이야!"
---
2.
난 마비된 내 몸의 모든 힘을 쥐어짜내어 나를 죽이려는 살인마의 칼을 막았다.
"이런 건 사후경련 때문에 그렇습니다." 장의사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
3.
내 친구들과 나는 기억을 조작한다고 소문이 난 폐가로 탐험을 갔다왔다.
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실망한 채 혼자 집으로 향했다.
---
4.
그 고아원에는 새로운 부모님과 행복한 삶을 꿈꾸는 아이의 목숨을 어둠이 앗아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조용하고 잔혹했던 살인마는 일산화탄소 감지기에 9볼트 건전지를 갈아주는 것으로 퇴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였다.
---
5.
내가 그의 옷을 찢어버리자 그는 내게 멈추라고 애원했다.
이 여벌의 옷이 이 산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
6.
우주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우주정거장에서 점점 멀어져갈때 나는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
---
7.
"지구에서 보이저 277호에 알린다. 돌아오지 말라. 다시 말한다. 돌아-"
12일동안 통신에 정적 외에는 아무 메세지도 없었다. 그런데 다시 메세지가 왔다.
"허위 경보입니다. 항해자 여러분들은 지구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
8.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랜턴을 켜자 수정처럼 맑은 물과 깊숙하고 붉은 줄무늬가 벽을 타고 내려오는 수중동굴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다.
줄무늬 하나의 끝에 부러진 손톱이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난 내가 찾던 커플이 이젠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
9.
"사랑해."라는 말은 부모님이 나를 키우면서 한번도 하지 않았던 말이다.
그런데 왜 그 말이 묶인 그들이 하는 유일한 말이 된걸까?
---
10.
나는 항상 아이들이 숨바꼭질에서 이기도록 내버려두곤 했다. 그래서 그들의 다리가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것을 모르는 척하거나, 담요 속에 숨어서 킥킥대는 웃음소리를 못 들은 척하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날, 그가 아이들을 발견한 것은 어느정도 내 탓이다.
---
11.
바람에 나뭇가지가 자꾸 내 방 창문에 스치는 모습이 불안하다.
그 모습은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나뭇가지가 다시 가까워졌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
12.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을때, 난 내 뱃속에서 죽은 아이가 영혼이 되어 날 찾아왔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사가기 전 내 집 다락방에 아기의 시체가 있는 것을 보고 난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아빠의 약물사형을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던 나는 소리 질렀다.
"멈춰, 아빠가 날 죽인 게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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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난 마비된 내 몸의 모든 힘을 쥐어짜내어 나를 죽이려는 살인마의 칼을 막았다.
"이런 건 사후경련 때문에 그렇습니다." 장의사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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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친구들과 나는 기억을 조작한다고 소문이 난 폐가로 탐험을 갔다왔다.
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실망한 채 혼자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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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고아원에는 새로운 부모님과 행복한 삶을 꿈꾸는 아이의 목숨을 어둠이 앗아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조용하고 잔혹했던 살인마는 일산화탄소 감지기에 9볼트 건전지를 갈아주는 것으로 퇴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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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그의 옷을 찢어버리자 그는 내게 멈추라고 애원했다.
이 여벌의 옷이 이 산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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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우주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우주정거장에서 점점 멀어져갈때 나는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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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구에서 보이저 277호에 알린다. 돌아오지 말라. 다시 말한다. 돌아-"
12일동안 통신에 정적 외에는 아무 메세지도 없었다. 그런데 다시 메세지가 왔다.
"허위 경보입니다. 항해자 여러분들은 지구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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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랜턴을 켜자 수정처럼 맑은 물과 깊숙하고 붉은 줄무늬가 벽을 타고 내려오는 수중동굴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다.
줄무늬 하나의 끝에 부러진 손톱이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난 내가 찾던 커플이 이젠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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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랑해."라는 말은 부모님이 나를 키우면서 한번도 하지 않았던 말이다.
그런데 왜 그 말이 묶인 그들이 하는 유일한 말이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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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는 항상 아이들이 숨바꼭질에서 이기도록 내버려두곤 했다. 그래서 그들의 다리가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것을 모르는 척하거나, 담요 속에 숨어서 킥킥대는 웃음소리를 못 들은 척하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날, 그가 아이들을 발견한 것은 어느정도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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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바람에 나뭇가지가 자꾸 내 방 창문에 스치는 모습이 불안하다.
그 모습은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나뭇가지가 다시 가까워졌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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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을때, 난 내 뱃속에서 죽은 아이가 영혼이 되어 날 찾아왔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사가기 전 내 집 다락방에 아기의 시체가 있는 것을 보고 난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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