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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01:42
어쩌다 차원이동을 하게 돼서 자기가 살던 세계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세계로 오게 됐는데 하필 그 순간 그 세계의 긴히지와 맞닥뜨리게 되는 거 보고싶다. 그 날 긴히지는 오랜만에 만나 데이트 중이었는데, 길가다 구석진 골목쪽에서 수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잠깐 그곳으로 가보게 된 거였음. 그런데 가보니 거기엔,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입고 있는 것은 옷..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냥 찢어져 너덜해진 천쪼가리인 남자가 잔뜩 경계하는 눈을 하고 있었는데, 얼굴도 그렇고 체격도 그렇고 영락없이 히지카타인 거. 서로를 알아본 히지카타들이야 당연히 놀라고 긴토키도 놀라서 이쪽저쪽 번갈아 봄.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긴히지는 데이트하는 거 펑 시키고 의문의 히지카타를 해결사에 데려감.

몰골이 말이 아니니까 일단 오자마자 (저쪽의)히지카타를 욕실에 밀어넣고, 긴토키랑 (이쪽의)히지카타는 거실에서 저게 대체 뭔가에 대해 막 얘기함. 이 와중에 긴토키는 너...쌍둥이었던 거냐!란 개소리를 해서 히지카타한테 한대 맞고.
그러다 좀 깨끗해져 나온 히지카타를, 자기들 앞에 앉혀놓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지. 수상하긴 하니까. 천인일지도 모르고. 저쪽의 히지카타는 해결사 안을 눈으로 훑어보다가, 천천히 자기 얘기를 해줌.

저쪽 세계는, 이쪽 세계와 비슷한 세계관이지만 구체적인 건 조금씩 달라진 세계인데, 현재 시간대로 보자면 저쪽 세계의 진선조는 붕괴한 지 꽤 된 상태. 국장이었던 곤도는 살해당했고, 오키타는 반역죄로 참수형. 그 외 진선조 대원들 역시 살해당하거나 자살하거나 참수형. 살아남은 건 부장이었던 히지카타 뿐이었으나, 악질 천인들에게 팔려가 노예가 됐던 것. 그들과 친분이 있었던 해결사도 언제부턴가 행방불명이 되어 생사유무를 알 수 없었음. 그야말로 최악의 엔딩이 되어버린 세계였던 거임. 그래서 히지카타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던 것.

믿을 수 없는 얘기였지만,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히지카타의 눈에 긴히지는 믿을 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동시에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함. 어쩌다 이곳으로 오게 된 건지, 언제 어떻게 다시 돌아갈지는 몰랐지만, 긴히지는 저쪽의 히지카타를 내버려둘 수 없어, 남들 몰래 그를 돌봐주려고 함. 적어도 이곳에 있는 동안엔 편안함이라도 느끼게 해주려고.

긴히지 둘이서 그렇게 결정 내리고, 이것저것 준비하며 마치 부부가 애키우듯 저쪽의 히지카타를 보듬어주기 시작함. 물론 히지카타는 똑같은 얼굴의, 아니 애초에 또 다른 자기 지신인 사람을 보고 있자니 기분은 좀 이상했지만, 쌍둥이 형제다 생각하며 특히 신경 많이 써줌. 자기 자신이니까 긴토키보다는 더 잘 알고. 저쪽의 히지카타는 그런 그들의 호의가 굉장히 낯설고 어색했지만, 한 때 자기에게도 있었던 이런 평화로운 나날들을 떠올리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줌.

서로의 호칭은

긴토키 -> 평행세계 히지카타 : 오오구시 군
이쪽 세계 히지카타 -> 평행세계 히지카타 : 토시로
평행세계 히지카타 -> 이쪽 세계 히지카타 : 히지카타

로 하기로 함.

이렇게 긴히지+히지가 함께 지내며 히지카타 힐링시켜주는 긴히지가 보고 싶다.

그러다 이런 생활이 어느덧 약 세달째가 됐을 쯤, 저쪽의 히지카타는 이제 어느정도 웃을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얼마 안남았음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됨. 왜인진 모르지만 감으로, 자긴 곧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함을 느낀거임. 애초에 이곳으로 온 것도 뜬금없이 오게 된 거였으니. 히지카타는 급 불안해져 다시금 어두워지고. 다시 돌아가면 끔찍한 생활을 해야한다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짐.

이제야 밝은 거에 익숙해졌는데. 그 지옥으로 돌아가라고?
─그럴 순 없지.

싸늘해진 히지카타의 눈은 이쪽 세계의 히지카타를 바라보고 있었음.

그 날 밤, 히지카타는 긴토키 몰래 이쪽 히지카타만 따로 불러냄. 아무 의심없이, 이쪽 히지카타는 부름에 응해줌. 무슨 일이야 토시로? 살짝 미소지으며 다가오는 히지카타를, 저쪽의 히지카타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음.

"...히지카타. 나...."
"왜? 무슨 일 있어?"
".....아무래도...때가 된 것 같아."

그 말에, 이쪽 히지카타의 눈이 커짐. 갑작스레 통보해오니 놀랄 수 밖에.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함.

".....그...렇구나. 근데...이 얘기를 왜 나한테만 하는 거야? 해결사한테도 말 해주는 게..."
"아니....그럴 필욘 없어. 왜냐면..."

순간, 차가워지는 히지카타의 표정에, 이쪽 히지카타가 흠칫 몸을 떨었음. 그러나 너무 방심하고 있던 탓에, 반응이 살짝 느려, 가슴을 관통해오는 칼을 미처 피하지 못 했음. ....어? 하고, 당황한 듯 목소리를 흘리자, 저쪽의 히지카타가 피식 웃으며 말함.

"지금부터 내가, 이곳의 '히지카타 토시로'가 될 거거든."
".....-무, 슨...."
"....사실은 도박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야 불공평 하잖아. 나만 이렇게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게. 설령 내가 이곳에 남지 못 하더라도....너를 죽여버리면, 이 세계도 머지않아 붕괴하겠지. 안 그래?"

─토시로.
그렇게 말하고, 반격이 날아오기 전에 재빠르게 가슴을 뚫은 칼을 회전시켜 빼내 사선으로 몸을 그어버림. 쓰러지는 이쪽 히지카타를 보며, 저쪽 히지카타는 씨익 미소 지음.
하지만, 죽어가기 직전 정신차린 히지카타가, 마지막 발버둥으로 주머니속에서 단도를 꺼내 날렸고, 그 바람에 볼에 살짝 생채기가 남. 하지만 그뿐. 긁힌 볼에 급 미소짓던 표정을 지워버린 히지카타가 들고 있던 칼로 몇번이고 푹푹, 이미 죽어버린 이쪽 세계의 히지카타를 찌르고 난도질 해버림.

그 후, 시체는 적당히 토막 내어 발견되지 않을만한 곳에 유기시키고, 히지카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감.

다음 날, 사라진 토시로의 모습에 조금 불안해진 듯 긴토키가 히지카타를 찾아옴.

"히지카타...오오구시 군이 없는데...."

그 말에, 히지카타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함.

"...─토시로, 말야....어젯밤에...돌아간 것 같아."

히지카타의 대답에, 긴토키도 급 침울해져 씁쓸한 표정을 지음. 그러다 무언갈 발견하고 말함.

"어라, 근데 너 그거....뭐야?"
"응? ....아, 이거?"
"다쳤어?"

걱정어린 긴토키의 목소리에, 히지카타는 생긋 웃음.

"괜찮아. 그냥 어디에 긁힌 것 뿐이니까."

+
졸면서 썼더니 좀 이상한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길래 살짝 수정함....
2018.03.18 01:45
ㅇㅇ
모바일
부장님...ㅜ 끄아앙
[Code: 0e90]
2018.03.18 01:46
ㅇㅇ
모바일
헐ㅋㅋㅋㄱ난 읽으면서 긴토키가 평행세계히지 따먹는건가 했는데 반대네ㅋㅋㅋㄱ근데 개꼴린다 이뒤로 어떻게될지 궁금ㅠㅠㅠㅠㅠㅠㅠ
[Code: b8e3]
2018.03.18 02:32
ㅇㅇ
모바일
와....소름...
[Code: 8a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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