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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5 13:09
은혼 버전으로도 보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영화 볼거라면 ㅅㅍ 있음



어느날 해결사에게 의뢰가 들어왔음.
여성으로 구성된 악단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것.
하지만 여성only악단에 접근할 수 있는건 카구라 뿐이었고, 카구라 혼자 해결하긴 무리였음.
그래서 긴토키랑 신파치도 여장을 해 악단에 위장취업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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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순조롭게 여성only악단에서 맹활약하던 해결사.
위장으로 하던 일을 너무 잘 해버리는 바람에 그만 에도를 들썩이는 유명 악단이 되어버렸고
급기야 쇼군까지 소문을 듣고 공연을 관람하러 방문하기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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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일행은 이번 공연에 혼을 갈아 넣었음.
쇼군 앞에서 공연을 망쳤다간 목이 날아갈까 두려웠거든.
은빛의 혼을 불태워 보인 공연은 에도의 역사를 다시 썼고, 마지막 장에 쇼군이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친 이야기는 그 뒤로 100년간은 길이 화자가 되었음.

공연을하던 수 시간동안 압박에 시달리던 해결사는 무대에 내려올 때에서야 긴장을 놓았음. 하지만 아직 긴장을 놓을 때가 아니었지.
악단원들의 대기실에, 긴토키 앞으로 꽃다발이 왔거든.

[그대의 음색이 무척 아름답더군.
그대의 미색에 비할 정도였다.
-시게시게]

쇼군이 긴토키한테 반해서 추파를 던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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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쇼군은 공연이 있는 날마다 이 악단을 방문했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같은 자리에서, 치안상의 이유로 주변의 좌석들을 전부 사들여 홀로 눈에 띄는 곳에 앉아 긴토키가 하는 연주와 미모를 감상했지.
긴토키와 신파치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썩어들어갔고 카구라는 둘이 어떤 기분인지도 모르고 속 편한 말이나 했음.

“저렇게 사랑하는데 그냥 시집 가서 돈 뜯어 먹으며 살라, 해.”
“카구라 쨩, 쇼군은 여자인 파코를 좋아하는 거지, 거시기 덜렁이는 아저씨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이거 어떻게 뿌리쳐야하나 낑낑대는 와중에 해결사는 의뢰받은 일의 실마리를 잡았는데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선 꽤나 거금이 필요했음.
그래서 긴토키 신파치 카구라는 궁리 끝에 결정했지.
카구라가 말한대로, 쇼군한테 들러붙어 돈을 뜯어내기로.

“요시! 혼인빙자사기라면 내 주특기지!”
“……. 긴상, 혼인빙자사기를 쳐본 적 있나봐요?”

긴상에 대한 신파치의 존경심이 약간 깍였으나 그건 늘상 있는 일이니 별 상관 없고
여튼 긴토키는 작업을 치기 시작함.
먼저, 돈도 되지 않는 꽃 선물은 거절하는 것부터.

“흥! 제가 이런 선물로 넘어갈 싸구려 여자로 보였나욧?!”
“! 그대를 연모하는 마음이 앞서, 그대의 심정을 살피지 못했다. 그대를 모욕하려던 게 아니다.”
“그렇다면야.... 그럼 우선, 저랑 데이트부터 시작해요, 쇼군 전하.”

데이트의 피크에서, 분위기를 타 쇼군은 긴토키의 손을 잡았음.
하지만 긴토키는 그 손을 뿌리쳤지.

“흥! 쇼군께선 원하는 여인을 원하실때마다 취하셨겠지만, 저는 아니에요! 저는 결혼하는 서방님 말곤 아무한테도 절 주지 않을 거예요!”

태어날때부터 권력의 정점에 있던 시게시게에게, 긴토키는 매우 새로운 유형의 여자였음. 만남을 한 번, 두 번 거듭할수록 쇼군은 더이상 쇼군이 아닌 필부 시게시게로써 그녀를 진심으로 사모하게 되었고 그 고고하고 도도함에 푹 빠져버렸지.

그러고는 급기야 일생일대의 청을 하기까지에 이름

“파코! 그대를 애모한다. 나의 후계자를 낳아다오!”

그러나 파코는 싑지 않은 여자(?)였지.

“흥! 저보고 오오쿠의 수많은 측실중 하나가 되어, 다른 측실들의 눈치 속에 살며 쇼군만을 기다리라고요? 싫어욧!”
“그럼, 어떻게 하면 나의 곁에 서겠느냐? 오오쿠의 주인 자리를 주면 되겠느냐?”
“어? 그거 꽤 괜찮은 소린데....가 아니고..! 오, 오오쿠의 주인 자리라니 저한테 너무 과분한..!”

이런저런 실랑이 끝에 긴토키가 해결사 팀에게 돌아왔을 땐
긴토키의 왼손 약지에는 주먹만한 다이아 반지가 끼워져 있었음.

“다음달에 결혼하쟤.”

해결사 일행은 반지를 팔아 의뢰도 해결하고 앞으로 평생 떵떵거리며 살 돈도 생겼지.
그리고 이제 위장취업 한 곳에서 튈 준비에 착수했음

하지만 발을 빼기 직전 여차여차한 이유로 나쁜 무리에게 쫓기게 되었고..

“으아아아! 긴상! 저기 쇼군 있다! 쇼군한테 도와달라 해봐요!!!”
“꺄앗 쇼군사맛! 도와주세요!”

긴토키는 쇼군의 품안에 쏙 골인했고, 악의 조직이 쇼군의 위광에 주춤한 사이 쇼군의 백만대군이 조직을 무찔러줬음
그러는동안 쇼군은 품 안에 있는 연인에게 자상한 미소를 보여며 말했지.

“오늘은 그대가 무대에 나타나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다. 자, 마침 그대가 왔으니 그대가 입을 혼례복을 보러 가는게 어떤가? 나의 어머니께서 당신이 시집오실때 입으신 혼례복을, 그대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하셨다.”

이미 주먹만한 다이아반지를 팔아치워 뒷감당이 두려운 마당에 결혼을 진척시키려는 쇼군이 부담스러워, 긴토키는 목소리를 냈지.

“이 이두박근을 보십쇼. 저랑은 안 맞을 겁니다.”
“수선해 입으면 되느니라.”
“아…아무튼 우린 결혼 못합니다!”

하지만 쇼군은 꿋꿋하게 버텼음.

“왜 안되는가?”

긴토키는 최대한 돌려 말하려고 함.

“저번에 제 머리카락을 칭찬하셨죠? 이거 탈부착입니다.”
“그대의 짧은 머리도 어울리는군.”
“저 주당입니다. 필름 끊긴 사이 남자 따먹은 적도 있어요.”
“괜찮다. 나도 여자관계가 제법 복잡한 편이니.”
“에이씨…. 저 아이도 못 낳습니다.”
“후계는 내 여동생 소요가 이으면 된다.”

“아, 저 남자라고욧!!”

이래도 저래도 안 통해 답답한 나머지 그동안 감춰온 큰비밀을 밝혔으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

쇼군의 말에 놀란 긴토키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자, 쇼군은 긴토키를 향해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음.
멋진 석양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지.






약 쇼군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