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dgall.com/36031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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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13:39
작가 빨간 양말
제목 검은 양은 가시면류관을 쓰고

때때로 이 작품 보고싶어서 10년째 가슴이 미어짐 글이 진짜 예술이었음 일단 배경이 신비로우면서 현실적이고 잔혹했어 여남주 둘다 초반부터 기구함. 여주는 사막도시의 창관에서 자라면서 학자를 꿈꾸고 남주는 역적으로 노예돼서 광산에 끌려와서 빌런들에게 학대당하던 중이었는데 여주가 우연히 광산에 잠입해서 남주 만나 그 피폐함 속에 보이는 까칠함과 고귀함에 매료된 부분까지 연재됐었음

필력이 내가 본 그 어떤 작품보다 보석같은 뭔가가 있었음. 이 소설에서 묘사하던 사막 대저택의 올리브 나무 정원이 아직도 기억나. 나곰 소설 보면서 묘사를 잘 못 읽고 스킵하는 고질병이 있는데 유일한 예외가 이 작품이었음. 술술 읽히는데도 생생하고 화려하게 풀어가는 느낌이라 한글자한글자 못 잃고 핥으면서 보게 되고 몰입력이 찐이었음

연재당시 작가님이 독일유학중이라도 했는데 아마 웹소랑 관련없는 갓생을 사시겠지 그래도 언젠간이라도 생각나서 돌아와줬으면 후 이거 기억하는 곰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