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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0:14
의오역이 있을수 있음
소설 번역 이이에리 고죠 게토 사시스
이 밑으론 다 번역한거임 내 코멘트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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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 2차창작
별로 밝지 않습니다
사시스가 메인. CP가 아닙니다
이반시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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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구루와 사토루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쇼코가 정돈된 눈썹을 찡그리는 것을 보았다.

 기분이 나빠보였다.

 가게에 갈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가을의 신작 먹고 싶다고 말한 사람은 애초에 쇼코이기도 하고.

"쇼코, 기분 안 좋아 보이네?"

 스구루는 사토루의 직설적인 점이 미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타이밍적으로 최악었다. 팔꿈치로 옆에 앉은 사토루를 찔렀지만 쇼코가 날카로운 시선을 그에게 돌렸으므로 스구루는 일찌감치 개입하는 것을 포기했다.

"평소와 다름 없는데."
"아니야,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 왜 갑자기 나빠졌어?"

 오늘은 여자의 날인 것 같다는 농담 섞인, 이보다 더 배려가 없을수 없는 발언이 고죠의 입에서 튀어나왔고, 게토는 쇼코의 마음의 셔터가 힘차게 닫히는 소리를 확실히 들었다. 쇼코는 자신이 마시던 블랙 커피를 사토루의 마시고 있던 진저에일에 콸콸 부워 넣었다. 「으에엑-」 이라는 목소리의 옆에서 스구루는 한숨을 쉰다.

쇼코는 한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일어서서 앉아있던 테이블에 등을 돌렸다.

"고죠, 너 이거 다 마실 때까지 말 걸지 마."
"어디 가는 거야?"
"한대 피울거야."

흡연 구역에 향하는 뒷모습을 뒤쫓으려고 스구루가 일어섰다.

한편 사토루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얼굴에서 홀짝홀짝 커피의 쓴맛이 추가된 진저 에일을 마시고 있다.

"...어째서 화내는건데."
"지금 그건 사토루가가 잘못한거야. 제대로 마시고 반성해."
"흥"

 사토루는 부풀린 얼굴로 테이블에 비치된 시럽과 스틱 설탕을 음료에 섞는다. 단맛으로 혀를 속일 생각인가 보다. 잔에 마들러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지원좀 해줘" 라고 툴툴대는 것에 스구루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원이 필요한 일을 하지 말아줘."



***



 흡연 구역에서는 쇼코가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며 연기를 피우고 있다. 어깨가 크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심호흡을 하면서 폐까지 연기를 들이 마시고 있는 것 같다.

"쇼코 누나, 한 개비만 줄래요?"

쇼코의 옆에 자리를 잡고, 스구루는 손을 내밀었다.
눈초리를 받지 않았으므로 일단은 위기는 벗어난 것 같았다. 쇼코가 담배 한갑을 내밀어 줘서 한개만 빌렸다.

 교복의 주머니에는 라이터가 들어있다. 평소에는 쇼코에게 빌려주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숨을 들이마시면 담배 끝에 작은 주황색 불이 들어온다.
 보통은 담배를 즐겨 피우지 않지만, 어울리는 정도는 피울 수는 있다. 쇼코가 입가에만 미소를 지었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담배를 물고 있는 광경을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어울리잖아."
"그렇지?"

 쇼코를 따라 깊게 들이마시자 익숙하지 않은 폐가 연기를 거부하며 힘차게 연기를 내뿜었다. 그 모습을 보고 쇼코가 "이야" 라며 깔깔 웃었다.
 기침의 반사로 흘러내린 눈물을 닦으며 스구루는 정신을 가다듬고 입가로만 담배를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일단은 사토루는 좀 반성하고 있는것 같았어."
"다 마시지 않으면 용서 안 할 거야."

쇼코가 하얀 숨을 내쉬고「저기」라며 문을 가리켰다.
 흡연 공간의 투명한 문 너머로 여고생들이 즐겁게 자리를 고르고 있다. 가게 내에서 같은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낯설면서도 들뜬 분위기에 스구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학여행 온 학생인가 보네."
"아마 그렇겠지."

게토는 말야, 라며 쇼코 치고는 드물게 말끝을 흐리며 말을 이어갔다.

"수학여행 가본적 있어?"
"있어."
"즐거웠어?"
"즐거운 듯이 행동할만한 일은 되고 있었다고 생각해."

스구루는 흡연구역의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었다.

 수학여행은 사원이나 유적지를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수학여행의 목적은 공부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곳은 이런저런 에피소드도 많고 관광객도 많아 주령들의 집합소가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렸을 때부터 보이지 않아야 될 것을 보는 나로서는 견디기 힘들었다.

동급생들과 항상 함께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후, 쇼코는 내뱉는 연기와 함께 중얼거렸다.

"간 적이 없는거지, 수학여행. 여러 가지가 보여서 귀찮기도 하고.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해서 항상 수학여행 당일은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핑계를 대고 있었는데."

 쇼코는 손에 든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재떨이에서 손을 뗀다. 문 너머에서 여고생들이 스티커 메모가 붙은 가이드북을 한 손에 들고 들떠 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문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제게도 쇼코에게도 결코 오를 수 없는 세계가 펼쳐져 있다.

"저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희들은 주령도 주술사도 모른 채 평범하게 여행할 수 있어서 좋겠다고."
"수학여행, 가고 싶었어?"
"별로. 남들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나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싫었을 뿐이야."

쇼코는 고개를 숙였다. 목을 좌우로 비틀며 한숨을 내쉬었다.

"...즉, 엉뚱한 화풀이였어. 태도 나빠서 미안해."
"괜찮아."

 뾰족한 분위기가 누그러진 것을 느끼고 스구루는 입가를 느슨하게 했다.
 모처럼 받은 담배이니 마지막까지 입으로만 불듯이 피운다.

 주술사 특유의 불편함은 지금도 있다. 여전히 보이지 않아야 되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대처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고, 무엇보다도 사토루와 쇼코와 함께 있을 때는 그것을 잊고 평범한 학생처럼 지낼 수 있어 더 이상 다른 세계의 일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우리 셋이서 언젠가 여행 갈까? 사토루도 그렇고, 수학여행 가본 적 없을 테니까..."
"언젠가가 언제야?"
"음, 언젠가 말이지. 성인이 되고 나서라도 괜찮아. 어디든 갈 수 있어. 셋이서 가면 분명 즐겁고 편할 거야."
"너희 둘이 빠질 수 있게 해줄려나?"
"그때쯤이면 분명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있을 거야. 맡기자."

 스구루는 담배를 재떨이에 떨어뜨렸다. 입안에 담배 냄새가 남아있다. 옆에서 자신보다 작은 키에서 쇼코의 눈동자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스구루를 올려다보았다.

"정말? 적당히 말해서 속이려고 한거 아냐?"
"안 했어. 쇼코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무섭기도 하고."

 배를 향해 쇼코의 주먹이 날아오자 손바닥으로 받아냈다.
 거짓말도, 속임수도 스구루에게 있어서는 특기였다. 친한 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가끔 만나는 연인에게도, 심지어 부모님께도.
 누구에게나 조금씩 거짓말을 하지만 쇼코에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쇼코를 화나게 하면 무섭다는 것은 물론이고, 가슴 속까지 들춰내는 그 똑바로 쳐다보는 눈빛이 아무래도 거북했다. 쇼코에게 거짓말을 하면 꺼림직함이 따끔따끔 스구루를 몰아 세우는 것이다.

"정말이야. 어디로 갈지 생각해 보자. 가까운 곳이라면 가마쿠라나 요코하마라든지 말이야. 테마파크도 좋고, 온천도 괜찮겠지"

 쇼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스구루는 놓치지 않았다.
 유리문 너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 둘이서 문 쪽으로 얼굴을 돌리자, 입술을 꽉 다문 사토루가 이쪽을 살피고 있었다.
 텅 빈 종이컵을 일부러 안에 보여주면서 말이다.









 그건 싫어, 나도 죽고 싶진 않은걸.
 쇼코는 휴대폰을 끄고 옆에 서 있는 스구루를 올려다보았다. 생각하고 있는 것은 대충 알았을 텐데, 지금의 스구루의 눈에는 본심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고요함이 있었다. 대량학살을 저지른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공포감은 이상하게도 느껴지지 않는다.

"고조가 온다."
"그럼 슬슬 갈까."
"다음에 만날 때는 적?"
"그렇겠지, 분명."

 휙 하고 스구루가 손을 흔들었다. 몇 번이나 반복되어 온 신호. 임무에 갈 때도, 각자의 기숙사로 돌아갈 때도. 그 신호는 재회를 약속하는 것이지 정말로 헤어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쇼코의 안에서는 그랬다.

"저기, 여행은?"

 부르는 쇼코의 목소리에 큰 키의 뒷모습이 딱 멈춰 섰다.
 패스트푸드점의 흡연 구역에서 한 약속.
 셋이서 여행하자. 셋이면 분명 즐거울 거야. 성인이 되어서도 좋다. 그때쯤이면 훌륭한 후배가.

 언젠가, 언젠가, 언젠가.

 그 언젠가, 그 언젠가를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격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치료를 생업으로 하는 자신의 일은 늘어났고, 고조는 강해졌지만 죽기 직전까지 갔고, 하유는 많은 사람을 죽였고, 훌륭한 후배는 생겼지만 한 명은 죽었다.
 언젠가 오는 날이, 얼마나 먼 것일까.
 그리고 이미 이 순간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여행할 수 있는 평화로운 언젠가가 오지 않는 것 뿐만이 아니다. 쇼코의 분노는.

"거짓말은 안 한다고 했잖아."

 나는 스구루가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친한 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후배에게도, 가끔 만나는 연인에게도, 심지어 부모님께도 조금씩 거짓말을 했을 게 분명한 스구루가 쇼코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뢰하고 있었다.
 득의양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스구루는 그 말과 신뢰마저도 배신하려 하고 있다.

"거짓말하는 거야?"
"...쇼코, 혹시 화났어?"
"아직 참는 중이야. 지금은 그냥 듣고 있을 뿐이야."

 말하라고 다그치자 멈춰 선 채로의 스구루가 뒤를 돌아본다. 눈의 안쪽의, 읽어내기 어려웠던 감정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쇼코는 알았다. 미안한 듯이, 곤란한 듯이 작게 미소짓고 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사토루와 쇼코도 잘 아는 스구루의 얼굴이었다.
 
 착실하고, 유쾌하게 온화하고, 상냥한 거짓말쟁이의 그것.

"미안해"

 스르륵 혼잡 속으로 사라지는 장신에, 쇼코는 사과할 바에야 입에 울리지 말라고 내쏘았다.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쇼코를 돌아보아도 스구루는 더 이상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2024.05.17 2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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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가슴이 찢어지누…… 사시스 돌려내 게게야ㅠㅠㅠㅠㅠ
번역추
[Code: de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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