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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19:45
교수님이 환하게 웃으면서 진심담긴 축하를 해줬으면함

 

 

 진리대가 우주에서 손에꼽는 명문대라 입학 희망가 넘처나서 교수님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입학하는데 드는 평균 사교육비가 굉장히 높은 편

 제자네 집은 먹고사는 문제는 없지만 좀 빈곤하고 행성 자체도 부유한 편은 아니라 진리대 입시 준비할 여유도 생각도 없음 본인 학교성적도 중하위권이고 그래서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어느 날 학교 선생님이 엄청 유명한 교수가 인터넷에서 무료 강의하는데 수업 내용이랑 겹치는 게 있다고 수업 시간에 영상 틀어줌 이때 제자가 처음으로 레이시오를 인지함

 이전까지 제자는 레이시오를 잘 몰랐음. 대학 진학에 뜻이 없는 고등학생에겐 아무리 유명한 교수라고 해도 오늘 나올 급식메뉴보다 흥미가 없었음

 그런데 강의를 듣고 생각이 바뀜 아 이 사람의 다른 강의도 듣고 싶다 어려운 주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도 있지만 단순히 알려주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는 방법을 깨달음을 얻는 강의라서 교수가 교편을 잡는 진리대 진학에 의지가 생겨버림 그 뒤로 교수님 다른 강의 영상도 찾아보고 도서관도 들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함

 근데 공부에 뜻이 없던 애가 입시 코디네이터나 사교육없이 1~2년 정신 차린다고 진리대 입학할 정도로 시작부터 포텐터지는 본투비 천재는 아니라 일반입학은 떨어짐 그래서 재수할까?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집안 생각해서 포기하고 취업하려 했는데 진리대 입시처에서 연락옴 농어촌전형같은 이런 특수 전형으로 추가 합격했다고

 이 전형은 레이시오 건의로 만들어진 전형임. 지식은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평등하게 기회를 줘야 하지만 부와 권력은 이를 평등하게 만들지 못함을 레이시오는 이걸 알고 있음. 그래서 무료 강의 같은 것도 여러 번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전형으로 낙후된 행성이나 지역의 평균 수준에 비해 특출나거나 아님 배움에 강한 의지가 보이는 학생중 일부를 선발하는 특수 전형이 도입되고 올해 첫 시범을 보였는데 운 좋게도 제자가 선택됨

 제자는 대학에 떨어지고 취업 이력서 작성 중이던 와중 추가합격 연락 받으면서 제가 왜? 분명 불합 통지서를 받았는데 전산오류 아니에요? 하면서 의야했는데 전화 너머로 레이시오 교수 건의하에 새로 만들어진 전형으로 추합됬다고 설명함 전화가 끝나고 제자 너무 좋아서 방방 뜀 레이시오 덕에 배움에 의지가 생겼지만 대학엔 떨어져 취업이나 하자하는 상태였는데 다시 한번 레이시오 덕에 기회가 생김 제자 좋아죽음

 이제 진리대 입학 준비하는데 레이시오의 은혜가 또 내려짐 추합 전형은 학생 형편을 고려해서 1년 학비 면제에 기숙사지원도 있음 물론 다인실이지만 그래도 숙식을 해결했다는 게 중요함 그리고 진리대 졸업자 중 성공한 사람들이 엄청 많고 그 사람들이 학교에 기부를 많이 해서 장학금이랑 학생 지원이 빵빵함 교내 근로면 충분할거같음 최대한 배움의 기회를 얻게 하고자 하는 배려가 엿보임 역시 명문대는 다름

 그리고 고대하던 레이시오 수업을 듣는 날 첫날 제자는 일찍 왔지만, 강의실은 반 이상이 찼음 1학년 수업이고 다들 의지가 가득찼음 악랄한 강평은 선배들이 과장이겠거니 하며 자신은 뛰어나니깐 그 레이시오의 수업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고 나아가 애제자가 될거라는 오만한 생각한 학생들로 강의실은 가득찼음 강의실에 들어갈 때 표정과 나올 때 학생들 표정을 비교해 본다면 꽤 볼만할거임. 강의 후기는 레이시오 교수는 첫강부터 풀강을 때리고 과제까지 주는 매정한 교수였음. 신기한게 10m 정도 되는 거리인데 어떻게 미간에 정확하게 분필을 박는지 모르겠음

 강의를 듣는 동안 제자는 혼이 빠질거같음 수업이 진짜진짜 개빡셈 분량도 많고 매주 과제도 있고 다른 강의도 있어 심지어 근로도 나가야 함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았음 내가 선택했고 내가 듣고 싶었던 수업이고 내가 오고 싶었던 곳이야 하면서 이 악물고 버팀 그치만 분필가루 털면서 가끔 눈물 한 방울 찔끔함

 강의초 제자는 레이시오 눈에 띄진 않았음 특출나게 뛰어나거나 특출나게 부족한 것도 아닌 중간 정도에 과제물도 딱히 두드러지는 것도 없는 그저 강의 듣는 학생 중 하나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 중간고사 이후로 점점 다르게 보임 답안지 채점하는데 공부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한 게 보임 이전 과제물이랑 비교해서 보는데 조금이지만 확실히 발전했음 수업중 했던 지적도 최대한 고치려는 게 보임 애가 한주한주 지날수록 성장하는 게 보임 극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극적이지 않아서 교수는 더 맘에 듦

 드디어 기말고사를 마치고 성적이 나옴 결과는 c- 다른 강의면 너 놀았구나? 라는 말을 들을 성적이지만 레이시오 교수의 강의 그것도 1학년 첫 학기 강의 성적표라면 상당히 잘 받은 거 수강 신청한 2/3가 드랍하고 그중 남은 절반이 f를 받고 역대 최고점이 b-인 강의라 성적이 c-면 정말 잘 나온 거라 봐도 무방함 레이시오교수 강의에서 a는 모든 강의 통틀어서 1년에 1명 나올까말까임을 생각하면 1학년 첫수업에 c-는 진짜 대견한 점수임 하지만 그걸 잘 모르는 제자는 가장 열심히 한 강의 성적이 제일 낮은 성적이라 슬퍼함 하지만 다음에는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방학때도 고향으로 안 내려가고 열심히 공부함

 그렇게 학기가 지날수록 제자는 레이시오 강의에서 점점 좋은 결과를 보여줌 c-에서 c로, c에서 c+로, c+에서 b-로 점점 성적이 오르고 마이너스를 외칠 때보다 플러스를 외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자신의 가르침으로 제자가 성장하는 게 너무 잘 보임 과대도 하고 졸업반에 들어서는 기어코 A+을 받아냄 레이시오 강의에서 A도 아니고 A+이 나옴 교내가 떠들석해짐
 
 이후에도 제자의 성장은 한칸 한칸 올라가는가 싶더니 범상치 않음이 느껴짐 점점 비범해지고 그걸 사람들도 눈치채기 시작함 사람들이 제자를 칭찬하면서 레이시오만큼 대단한 인물이 될거라며 칭찬도함. 그걸 들은 레이시오가 비웃음 자신만큼이라고? 아닐걸

 레이시오의 생각은 맞았음 기어코 제자는 누스의 눈길을 받게됨 그때는 연구발표회 같은 데서 발표를 마친 순간이었음 그 장소에 있던 많은 사람이 제자에게 누스의 눈길이 닫는 걸 직관하게 됨 강당은 환호와 박수, 칭찬 세례가 쏟아짐 그중 귀에 꽂히는 말이 있음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라고… 레이시오는 받지못한 누스의 눈길을 받았다고 그리고 그 장소에는 레이시오도 있었음 제자는 기쁨과 별개로 교수님이 신경 쓰임 알고 있거든 레이시오가 누스의 눈길을 얼마나 받고 싶어 했고 진심으로 지니어스 클럽에 들어가고 싶어 했고 그러지 못해서 좌절했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컴퍼니의 고문이 된 것도 알고 있는 제자는 긴장한 상태로 레이시오를 슬쩍 바라보다가 왈칵 울어버림 레이시오가 처음보는 정말 대견하고 뿌듯한 얼굴로 웃으면서 제자한테 박수를 처주고있었음

 레이시오는 제자가 누스의 눈길을 받게 될걸 예상하고 있었음. 당연함 말은 안했지만 정말 아끼는 제자인걸 이 소란스러운 강당에 있는 사람 중에서 제자가 누스의 눈길을 받는 걸 예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레이시오일거야 개화의 시기가 늦었을 뿐 제자의 천재성은 지니어스 클럽의 그 누구에게되 지지 않는다는 걸 언젠가 반드시 제자는 누스의 눈길을 받을 거라 확신이 들었음 그렇다고 이렇게 이르게 받을 거란 생각은 못했지만

 그런 레이시오가 예상하지 못한 게 있다면 그건 제자가 아니라 자신이었음. 제자가 지니어스 클럽에 가입하거나 누스의 눈길을 받게 되면 자신은 마냥 성인은 아니기에 담담하게 축하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자가 누스의 눈길을 받으니 온갖 부정적인 감정은 뒷전에 밀려나고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차올라 그냥 웃었음

 이미 예상해서 마음을 정리한 것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부족함에 좌절하고 아닌척해도 천재와 누스의 눈길에 열등감과 미련이 있는 범재지만 자신의 열등감을 저 대견한 제자에게 표출하는 사람까지는 아니였음 그러기엔 제자의 노력을 알고 있거든 제자를 가르친 사람이 레이시오고 제자의 성장을 가장 가까운 데서 지켜본 사람이 레이시오였어 첫 강의에서 힘들어하는 것부터 오늘 발표까지 제자에 대해서는 어쩌면 누스보다 잘 알지도 모르지

 제자는 단상에서 내려와 울먹이며 레이시오에게 다가갔음 박수를 치던 레이시오는 울먹이는 제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포옹하면서 등을 두드려줌 이렇게 기쁜 날에 울지 말라며 진심이 담긴 축하의 말을 내뱉음 그러더니 제자는 펑펑 울면서 교수님~ㅠㅠ 하면서 레이시오를 꽉끌어안음 원래라면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격없이 울다니 마이너스를 주고싶지만 오늘만큼은 감점은 없는 거로 하지

 주변 사람들도 의외인 표정으로 처다봄 특히 레이시오를 연구발표회에 올 정도의 사림들이라 알음알음 다들 레이시오가 누스의 눈길에 어느 정도 미련이 있는 걸 알고 있음 방금 막 누스의 눈길을 받은 제자를 어떻게 대할지 날것의 반응을 완벽할것같은 그 레이시오의 추한일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훈훈하고 감동적인 장면만 있을뿐 그는 처음보는 얼굴로 웃으며 정말로 순수하게 기뻐했거든

 이후 제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니어스 클럽에 가입함. 원래는 레이시오 조교할 생각이었는데 정중하게 반려당함 

 둘은 소속이 달라 자주는 못 만나지만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공동연구도 가끔 진행함 아마 제자는 폐쇄적인 지니어스 클럽 맴버중 가장 외부 활동에 활발하지 않을까 싶음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사람도 있지만 둘은 신경 안 씀 자신들도 놀랄정도로 서로 정말 좋은 스승과 제자임 서로에 관해 묻는다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레이시오고 가장 애정하는 힉생은 제자임

 키운 제자가 누스의 눈길을 받은 게 계기로 레이시오가 교편을 잡고 있는 진리대 입시 등급 컷이랑 레이시오 강의 수강 신청 컷이 오름

 물론 대부분 수업을 듣다 나가떨어지지만
 

 

 

 

갤내에서 레이시오랑 천재제자 조합이 너무 맜있어서 쓰는데 문제시 자삭함
2024.05.21 2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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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좋아ㅠㅠ
[Code: 0b6f]
2024.05.22 00:16
ㅇㅇ
모바일
하...개맛있다..
[Code: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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