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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3:04
혹시 너희는 읽은 괴담 중에 유난히 오래 기억 남는 이야기 있어?

나는 무서운 그림이 있던 것도 아니고 딱히 긴 글도 아니었는데 이 이야기는 이상하게 십년 가까이 계속 기억이 나.. 진짜 몇 백개나 되는 괴담을 읽어도 이건 절대 안 까먹고 계속 기억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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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가 여대생이였는데.
집에서 밤늦게까지 과제를 하다가 목이 말라서 주방에 물을 마시러 나왔어
항상 지내는 집이고 다른 가족들이 자니까 거실이랑 주방에 불은 딱히 안켰나봐. 위험한 곳도 아니고, 어두워도 어느정도 보이고, 집이라 익숙하니까

그냥 언제나처럼 익숙하게 냉장고에서 물 꺼내고. 따라 먹기 귀찮아서 페트병 채로 마시는데 냉장고 위에 뭐가 올려져있더라는 거야.

저런걸 올려놨던가? 싶어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고있는데 동그랗더래. 농구공만한게. 올라가있는데. 냉장고 빛에 비추어서 살짝 보이는 모습이...

사람 얼굴인거야. 인간 얼굴이 몸통 없이 목만 잘려서 ... 냉장고 위에서 무표정으로 자길 빤히 보고 있었어

너무 비현실적인 장면이니까 비명도 안나왔다더라.... 진짜 당황해서 뭘 어떡해 해야할지도 모르고 쓰니도 눈을 못 돌리고있었데. 그대로 얼어서 물 마시던것도 못 마시고... 입 아래로 턱을 타고 줄줄줄줄 다 떨어졌다는거야... 당시에는 주변이 물바다가 되고 뭐고 신경쓸수가없었데

몇 초 동안 그러고있었더니 갑자기 얼굴이 냉장고 뒤로 데굴 데굴... 데굴... 쿵. 하고 떨어졌어

그제서야 쓰니는 거실이랑 주방 불을 다키고... 좀 고민하다가 부모님 깨우고... 부모님이 깨니까 쓰니 옷 이랑 주방 물 다 쏟아서 물바다고... 쓰니가 당황해서 설명하니까 같이 바닥도 치우고 가족이 냉장고 틈사이로 확인해주고 그랬다는데 무거운 냉장고를 들어서 확인할 순 없어서 걍 흐지부지 끝났다나봐... 그 후 다시는 본 적은 없다는 데 그 이후로 너무 무서워서 냉장고 위에 이삿짐 상자 같은걸 잔뜩 쌓아 올려놨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