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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0 00:18
다른거 다 떠나서 페나코니를 쟁탈하려고 온 외부세력 캐릭터의 행위에 이정도까지 설득력과 몰입감을 부여했다는게 놀라움

캐릭터의 서사나 스토리가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려면
인물과 무대가 가지는 연관성이 ㅈㄴ 중요하잖슴
자기 고향을 지킨다던가 원수의 나라를 공격한다던가 등등
그런 무대와 인물의 관계가 개연성과 몰입감을 주는거임

근데 사실 어벤츄린이라는 개인 인물은 스토리의 무대인 페나코니랑은 별 관계가 없음
페나코니를 얻어야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게 컴퍼니의 명령이라서임
예전에 와봤다던가 특별한 추억이 있다던가 소중한 사람이 관련되어있다던가 하는 사소한 연결점도 없음

그래서 스토리의 마지막에 "왜 어벤츄린이 페나코니를 얻으려고 목숨을 거는지"를 납득시킨게 더 대단하게 느껴짐

이걸 납득할 수 있는 첫 번째 장치는 무대인 페나코니의 정황임.
'컴퍼니가 페나코니를 얻기 위해서는 가족의 약점과, 개입할 명분이 필요한데 그게 꿈 세계의 죽음이다'라는 상황

두 번째 장치는 어벤츄린 개인의 죽음과 관련된 서사임
죽기 위해서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향
자신들의 죽음을 걸고 결국 복수를 성공시킨 동족들
가진게 없어서 목숨을 걸어야 했던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죽지 않게 도와준 행운
이게 전부 합쳐져 누구보다 자기 목숨을 쉽게 베팅하면서도 항상 승리하고 살아남는, 하지만 삶에 회의를 느끼는 도박꾼이라는 특성을 완성함

그리고 두 장치가 완전히 맞아떨어지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낸 것 같음
죽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행성 단위의 대도박을 어벤츄린 말고 누가 가장 완벽하게 해낼 수 있겠음?
심지어 어벤츄린은 죽음의 도박에서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에 가까워지며 성장까지 함

2.1 밀면서 어벤츄린이라는 인물에게 이보다 더 잘 맞는 스토리가 있을까
혹은 이 스토리에 어벤츄린만큼 잘 어울리는 인물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음
캐활용 하나는 진짜 감탄 나오게 잘 했다고 본다
2024.03.30 00:31
ㅇㅇ
ㄹㅇ 본문 다 받음...페나코니 스토리에 녹여내면서 동시에 캐릭터의 성장서사까지 보여주니까 계속 생각나면서 여운남더라
[Code: bc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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