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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18:04
취향이랄 게 없었던 거 같음
지금은 키워드랑 소개글+미보 보고 찍먹할지 말지 고민할 수가 있는데 아직 음지였던 그 시절엔 일단 읽어봐야 누가 주인공수고 얘네가 어떤 캐릭터며 무슨 내용인지 유추가 가능했으니까 저절로 인내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음. 그래서 진입장벽도 없었고 도중하차도 드물었던 거 같음.
공수가 좀 맘에 안 들거나 스토리나 문체 등등이 고민돼도 어지간하면 끝까지 읽게 돼서 인생작 찾기가 오히려 지금보다 쉬웠음ㅇㅇ 요즘엔 초반에 안 읽히면 쉽게 던지니까 뭘 읽어도 성에 안 찰 때가 더 많음.
+어차피 판 자체가 씹마이너라 대중성 안 맞춰도 됨=작가들도 ㄹㅇ 본인 쓰고 싶은 거 쓰니까 더 좋은 글이 뽑힘(개곰적으로 필력 여하를 떠나 작가 본인이 얼마나 즐기느냐에 따라 퀄 차이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함. 아무래도 좋아하는 만큼 정성이 더 들어가니까)
골라 읽을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은 건 사실이지만 작품성 면에선 늘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 상업이 된 순간부터 어쩔 수 없는 순리인 듯ㅠ



+) 독자들이 안정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신인은 더 뜨기 힘들어짐>본래 역량과 판이해도 꾸역꾸역 유행 좇은 글을 씀>질보다 포장에 공들인 양산형이 늘어남>입맛 배린 독자들 더더욱 모험 안 하려 함>악순환
2024.04.16 18: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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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ㄹㅇ 그때는 유명작가가 쓴글이라면 모조리 읽었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접할수있는 작품수도 한정적이라 살짝 취향이 아니여도 아까워서 꾸역꾸역 읽었었음
[Code: 11d3]
2024.04.16 19: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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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물량이 없으니 닥치는 대로 읽게 됨ㅋㅋㅋ 그러다 보니 첨엔 별로였어도 결말 쯤엔 인생작 되고 그렇게 스펙트럼 넓어짐.. 제법 선순환 아님?ㅋㅋ
[Code: bfa5]
2024.04.16 22: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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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키워드만 보고 읽/말 선택했으면 절대 안봤을법한 소설도 많이 읽었고 그러면서 점점 취향을 알아가고 넓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미리 키워드에 트리거 경고에 리뷰까지 읽고 들어가니깐 아예 선택을 안해버리게됨
[Code: 3d15]
2024.04.16 19: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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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 성인동까지 안 가고 지금보다 덜 상업적일 때만 해도 키워드는 그냥 도와주는 용도가 다였지 지금처럼 안 맞으면 사기니 뭐니 하고 키워드로 검색하고 이런 문화 아니었음 그냥 냅다 읽었고 안 맞아도 그냥 내 기호 탓이려니하고 조용히 하차했는데 요즘은 독자들도 진짜 좀 소비자스러워짐 컨디션이랑 다른 거 구매한 거 같다 싶으면 항의하는 거지ㅋㅋ
[Code: 8aad]
2024.04.16 19: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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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이젠 주객전도돼서 스토리에서 키워드를 뽑는 게 아니라 키워드에 맞추려고 플롯을 짜고 있음ㅋㅋㅋ 솔직히 이게 말이 되냐 ㅅㅂㅠ
[Code: bfa5]
2024.04.16 19: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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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공 00수스러움에서 벗어나선 안된다는 강박 때문에 입체성 개연성 전부 떨어짐. 애들 종종 급발진하는 거 볼 때마다 속이 다 상함
[Code: bfa5]
2024.04.16 19: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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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키워드 사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함. 일단 어그로는 끌어야 하니(그래야 돈이 더 되니까) 해당 키워드의 '요소'만 집어 넣고 입싹닦하는 거지..ㅋ
[Code: bf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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