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케의 세계는 또래의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학교와 친구들과 입시 너머로 뻗어 나가지 않았다. 그는 자기를 품고 낳아 준 울타리에 바깥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렇기에 순수했고, 그렇기에 울리케는 여태껏 팀의 이상적인 고등학생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나는 처음으로 울리케의 초연한 눈동자를 마주 본다. 눈가와 뺨이 그에게서 보기에는 아주 낯선 방식으로 움직이며 편안히 자리 잡는 것을 보았다. 울리케는 세계의 바깥을 목격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펜탈론과 하이케의 부상이 그를 흔들고, 스타델하임 교도소가 알을 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