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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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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기억이 언제 돌아온건지 아니 사실은 원래부터 있었던건지 자신을 속였던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에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나에겐 저 남자의 죽음만이 중요했었다. 하지만 혈귀가 아닌 남자. 그런데도 어째서 이리 힘의 차이가 느껴지는것인지. 다시 한번 시노부는 신을 원망했어. 나는 왜 언니보다 작은건지, 나는 왜 카나오보다 여린건지. 어째서 나의 손은 이렇게도 작아서 이 남자에게 붙잡혔는지. 커다랗고 소름돋게 차가운 손이 시노부의 입을 가득 막아왔어. 하교시간이 훌쩍 지난 학교안은 텅비었고, 아무도 시노부를 구해주지 않을거야. 입이 막혀져 바드락 거리는 시노부의 신음소리는 묻혀버렸고 학교 안은 매미소리로 메워져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라져버렸지. 

분명 싫어도 관찰했던 저 남자는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인기가 많았어. 아무리 전생의 기억이 생겼다고 해도 비뚤어질만한 요소가 없었을거야. 집안도 좋았고 이번생은 사랑도 받으며 태어났을거고. 모두가 그를 부러워했고 머리도 좋아. 미래가 뚜렷한 학생이었을텐데 어째서. 현생의 행복은 전생의 그 얄팍한 기억으로 묻혀져버린것인가. 사실은 저 남자는 인간따위가 아닌 혈귀 그 자체였던것인가. 

그래. 정말 이상했지. 이번생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보였으니까. 다가오는 아이들을 적당한 거리로 거절했었고, 모두에게 평등한 남자야. 적어도 시노부가 관찰했을땐 말이지. 지옥으로 떨어지기전 시노부에게 했던 남자의 사랑고백은 진심이었던것인가. 



"처음엔 벌레. 그 다음은 꽃. 그 다음생은 짐승...그리고 뭐였더라? 됐다. 쓸모 없는 기억이야."

"하아...!....놔...이거....!"


소름끼치는 도우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고, 무서우리만큼 차가운 커다란 손이 시노부의 교복 단추를 재빠르게 풀어내려가 속옷을 들춰올렸어.


"나는 아무래도 신에게 미움을 많이 받았었나봐...윤회의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었어. 어째서 일까? 난 사람을 많이 구원해줬었는데..."


시노부의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깊게 들으며 갑갑한 속옷안에서 나온 구슬같은 가슴에 얼굴을 묻었어. 

순간적으로 시노부가 몸을 뒤집어 피하자 두 팔을 뒤로 꽉 붙잡아 뒷목과 등에 입을 쪽쪽 맞출거야. 오돌도돌 소름이 올라오자 이가 보이게 웃었지. 창문에 비춰진 도우마의 얼굴은 평소와는 전혀 달랐을거야. 헉헉 겁먹은 숨을 내뱉는 시노부에 불쌍하다는듯 웃으며 몸을 바짝 붙였어.


"그리고 나서 깨닳았지! 내가 시노부를 구원을 안해줘서구나! 하고. 내 사명을 끝내지 못한거였어!"

"...헉....아..하아.."

"...있지..시노부..나를 다시 만났을때 어땠어?"

"..."


몸을 바짝 붙여와 시노부의 귀를 긴 혀로 핥아올리고 일부로 철벅철벅 물소리를 천박하게 낼거야. 몸을 움츠리고 바들대는 시노부가 작은 동물같았지.


"아아-...정말 아쉬워라...혈귀였다면 눈 앞에서 가족들을 죽이곤 너를 데리고 갔을텐데..."


정말 유감이야..여기가 지옥이 아닌것이 정말 유감이야. 시노부. 



 
2024.04.24 14:21
ㅇㅇ
일단 2만자만 더 써봐...센세
[Code: c6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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