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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00:34
. ..모르겠다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음.

난 김강휘가 행복하길 빌면서도 차라리 그냥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나봄.

그 수많은 고통 뒤에 얻은 게 고작 사랑이라니... 물론 사랑을 보려고 비엘을 보는 건 맞지만 너무 아득한 사랑이라 싱숭생숭함. 마계밖 쿠민 볼 때랑 비슷한 심정이었음.

개인적으로 1부 캠게 부분 너무 취향이었어서 솔직히 느와르 취향 아닌데도 김강휘 하나만 잡고 꾸역꾸역 달렸음. 결국 행복해지는 것까지 봤는데도 마냥 웃을 수가 없음. 너무 많은 걸 잃어버림. 진라희 부분에서 진짜 개오열함... 남은 건 류선재 뿐인데, 물론 류선재가 김강휘 인생의 전부겠지만 이게 맞는지 모르겠음. 사랑의 본질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됨. 이렇게까지 아프게 사랑할 일인가? 사랑 그까이게 쓰벌 뭐라고? 사랑하지마!!!! 다 사랑하니까 아픈 거잖아... 아프지 말라고 그게 뭐라고 목을 매!!! 뚜벅뚜벅 네 인생 살아가란 말이야!!!! 근데 또 그 척박한 인생에 사랑조차 없으면 진작 나 말라 비틀어져 하차했을듯...

분명 개쩌는 사랑을 보려고 하루종일 달렸고, 개개개쩌는 사랑을 봤으니 이제 만족하고 떠나야 하는데 못 떠나겠음. 사랑 안 하면 안 될까? 아니 내가 대체 뭘 원하는지 모르겠음. 진짜 웬만하면 공편애라 이렇게까지 과몰입한 수가 없는데 김강휘 이 새끼는 진짜... 행복해지는 게 맞는데 행복하면 안 됨. 행복 압수하고 처연미남으로 평생 살게 하고 싶음. 근데 또 얘가 불행한 건 싫음... 류선재도 너무 좋은데 ㅈㄴ 후회했으면 좋겠음. 솔직히 얜 김강휘 안 만났으면 가난이나 결핍도 모르고 연지우 옆에서 걍 멀쩡하게 승승장구 잘 살 수 있었는데 괜히 김강휘랑 엮여서 기억상실이나 당하고 언더커버 가서 고생도 하고 했다지만 그냥 좀 더 굴렀으면 좋겠음. 불행의 총량이 김강휘한테 압도적으로 쏠려있고, 심지어 감정적으로도 김강휘가 더 무거운 편이라고 느껴서 더 그러는듯. 하지만 류선재같이 올곧은 애 아니면 김강휘 절대 못 매어뒀을 테니까...

물론 둘이 죽고 못 사는 건 아는데... 아는데. 김강휘 기억상실 한 번만 당해봤으면 좋겠음. 류선재가 허옇게 질려서 벌벌 떠는 거 보고 싶음. 어떻게 잊을 수가 있냐 내가 드디어 벌을 받는ㄴ 거냐(벌 받지 않아도 되는 걸 아는데) 한번쯤 그렇게 마음 졸여봤으면 좋겠음. 근데 또 막상 김강휘 기억상실 걸리면 류선재가 좀 불쌍하기도 해서... 아니다 김강휘 이 새낀 금세 넘어갈듯 안 넘어갈리가ㅋ

노란장판 ㅈㄴ 싫어하는데 김강휘는 그걸 이기고 완독까지 하게 함. 그 성격이 ㅅㅂ 초반 그 여유를 가장한 아득바득함이 나를 제정신 아니게 만듦. 그런 주제에 시발 순애보이기까지 해. 아니 그 와꾸로 모델일 하지 고딩 대상 과외가 빡세면 잼민 수준 학원일은 괜찮잖아 대체 왜 가시밭길을 자초하는 건데 이 헛똑똑이놈아!!!!!!!!! 내가 애비면 통곡했다 진짜 ㅅㅂ 아 물론 친부가 그거 극구 반대하긴 하지만... 아 솔직히 난 이 아버지도 좀 그랬음. 애증이긴 한데 가난을 물려줬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증이 너무 셌음.

아무튼 타조 후기. 좋은데 안 좋음... 싫은데 안 싫음... 느와르 지뢰일 정도로 취향 아닌데 다 보게 만들 정도로 재밌음. 필력 좋음. 근데 만족스럽냐면 또 아님. 새드든 해피든 메리배드든 사실 어떤 엔딩을 내도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 같음. 걍 내 문제임... 세일 기간도 아닌데 1권씩 좀좀따리 구매하며 다 달렸으니 재미는 보장하는데, 수 아끼는 친구한테는 절대 추천 안 함. 공만 잡는 나도 시발 현생불가 돼버렸는데...
아무튼 벨소에서 기억에 남는 역대급 능글수였다

능글수 문란수 지뢰였는데 이제 아님
볼 거 늘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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