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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통 너구리)


호크스는 억울했어요. 더워서 날아다니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살까지 쪄서 축축 늘어졌죠. 그때처럼 먹는 것도 줄여보고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몸무게는 전혀 돌아가지 않았어요.망연자실한 호크스는 또 엔데버가 돼지라고 놀릴까봐 삐약삐약 서글프게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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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어요! 아직 어리지만 호크스가 아끼는 후배 토코야미가 침울한 호크스를 보고 걱정이 돼서 찾아온거예요. 호크스.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는데 등을 두드려드릴까요? 고마웡! 호크스는 상냥하고 친절한 제자가 너무 기특해서 살찐것도 잊고 날개를 푸드덕거렸죠.


그런데 또 그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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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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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엔데버가 불쑥 찾아온거에요. 엔데버는 통통한 호크스와 그 위의 토코야미를 보더니 바싹 굳었어요. 아니 호크스가 통통한걸 신경이나 썼던가요? 중요한건 며칠이고 몇주고 전화를 하면 안 받고, 문자를 보내도 단답이고, 만나자고 해도 대충 둘러대고, 자기 불꽃 끄트머리만 보여도 꽁지 빠지게 달아나던 호크스가 수컷 조류밑에서 행복하게 짹짹거렸다는 사실이니까요. 엔데버는 그자리에서 멍하니 두마리의 새를 쳐다보다 어흥거리지도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어요. 그리고 살이 쪄서 피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엔데버가 그 뒤로 연락이 없고, 이제는 입맛이 마구 도는데 팔다리는 말라가고, 배는 부르고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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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눈 색을 한 예쁘고 둥근 알들을 낳았어요! 알이 부화하고 그 속에서는 빨간 털에 금색 눈과 노란 머리에 푸른색 눈을 한 아가새들이 태어났죠. 호크스는 몸이 회복되자마자 밤낮없이 새끼들을 돌보면서 일을 뛰어야만 했어요. 사실 자식들을 먹여살리는건 넘버투의 재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호크스는 히어로였고 빌런들은 이 세상에 차고 넘쳤죠. 호크스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없어도 그 사이에서 나온 자기 아가들을 끔찍하게 아꼈어요.

엔데버는 이 사실을 알까요? 오해 때문에 호크스를 멀리하는 지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 모두 말은 끝까지 들어봐서 사랑하는 사람을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죠? 그것도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에 말이에요.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또 만나(연재예고아님)요, 안녕~!









놀랍게도 엔데호크 산란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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