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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02:02
어릴때 원령공주 처음 봤을때는 타타라마을 여자들이 에보시한테 절대충성하는게 에보시가 엄청 멋져서라고 생각했음
사람 자체가 간지작살이고 또 능력있는 지도자니까 당연히 충성하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보니까 에보시 한명한테 마을 여자들 모두의 삶이 걸려있는거였음
그 마을 남자들이 에보시한테 충성하는건 에보시가 능력있는 지도자라서, 딱 이 이유 하나겠지만
마을 여자들한테는 그보다 더 크고 절박한 이유가 있었던거같다
타타라마을 여자들이 남자들한테 기죽지않고 가부장제에 짓눌리지 않고, 그렇게 기 펴고 호탕하게들 웃으면서, 그시대 일본여자라곤 믿을수가 없을정도로 목소리 크게내면서 인간답게 살수있는건 전적으로 에보시 덕분임
에보시란 여자가 유능하고 카리스마있는 지도자로서 마을 남자들 위에 굳건하게 군림하고 있으니 마을의 일반 여자들도 그 수혜를 입는거였음
만약 에보시가 잘못된다면 그 마을 여자들은 어떻게 될까
에보시가 버티고 있었을 때처럼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사는게 과연 가능할까
심지어 극중 시대는 영주들 간에 전쟁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시대임
이런 시대에 여성인권 실태가 어땠을지는 말할 필요도 없이 시궁창이지
에보시가 죽고 다른 남자가 마을 지도자 자리에 오른다면 마을 여자들의 삶도 와르르 무너질거임
이제 다들 꿈에서 깨어나서 가부장제 노예의 삶으로 돌아가야겠지
마을 여자들은 그걸 알기때문에 에보시한테 목숨바쳐 충성하는거였음
그 절박함이 어느정도일지 생각하니 괜히 먹먹해지더라
숲의 동물들에게 에보시는 제거해야할 대상이고 숲을 파괴하는 나쁜사람이지만
타타라마을 여자들한테 에보시는 일생의 은인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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