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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19:26
뭔가 해피엔딩으로 해석을 유도하는데 해피엔딩으로 안읽혀서ㅋㅋㅋㅋㅋㅋㅋ
소설 전반적인 주제? 강조포인트? 이런거랑도 연계되어 있음

1) 김독자는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쓴 글에 지킴받기도 했지만, 본인의 의사와 무관히 본인을 등장시킨 글로 카메라 공포증이 생길 정도의 트라우마와 학폭에 시달리는 삶을 살게 됨ㅇㅇ

소설에서도 이수경의 이 '글을 통한 가짜진실 만들기'와 이수경의 행동이 마냥 긍정적으로 나오지는 않음. 그래서 소설로 김독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게 그 상황에서 김컴에게는 최선이었지만 김독자에게는 잘 모를...;

2) 은밀한 모략가가 자주 강조하는건 어떠한 이야기든 가치가 있으며, 바라지 않았던 끝이라도 틀린게 아니라는 것. 이야기의 엔딩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나더라도 의미가 있다는건 ㅈㄴ 당연한 얘기임

에필로그는 김독자가 선택한 끝을 김컴이 부정하며 나아가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독자는 김독자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 미묘하다고 생각했음.

3) 마지막까지 김독자의 선택은 함께 있기가 아니었다는 점. 49를 남긴게 김독자의 최대 배려였고, 동료들이 구하러 온다는걸 알고 한 선택이 파편화임. 49의 마지막 말은 거기에 미안해 였지

그러니까 '진짜' 100의 김독자라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음ㅎ 100의 선택도 49도 51도 돌아오지 않는게 선택이었으니까.

4) 유중혁이 김독자와 갈등을 빚은 이유중 큰 부분은 김독자가 독해로서 자신을 이해하려 했다는 점인데 결국 김독자의 파편들도 사실 100김독자 본인은 아니니까 타인(김독자)을 소설을 통해 이해해야 함

3149편동안 유중혁 얘기 읽은 김독자도 독해 못한게 유중혁인데 그것보다 짧은 이야기를 읽고 독해한 김독자가 얼마나 정확할지 잘 모르겠고 솔직히 이야기 자체도 김컴의 캐해가 들어간걸 작가(한수영)가 다듬고 각 차원의 작가가 또 쓴거라 원본에서 멀어졌을듯
소문 세다리 건너면 딴판되는거랑 비슷

5) 메타요소 열린엔딩의 어쩔수 없는 점인데 원작이 [이 글을 읽는 독자=김독자]으로 정해버려서 밑글 댓글처럼 단 한명의 김독자(전독시 독자)라도 '김독자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생각해버리면...저 이야기의 엔딩구조상 김독자는 100이 될 수 없음

모든 김독자가 자신의 귀환을 상상해야 100이 될수있는데....싱숑이 메타 열린엔딩을 취한 이상 독자들 뇌 동기화 안시키는 한 그건 불가능하니까ㅋㅋㅋ



근데 적당히 돌아와도 김컴은 만족하고 행복할것같긴 한데 그럼 49가 너무 불쌍해짐ㅋㅋㅋㅋㅠㅠ 멸살법 다시 읽으라고 하면 되지 폰에 텍파있는데ㅠ

싱숑의 의도는 알겠는데 나랑 비슷한 생각들 생각보다 본거 보면 확실히 열린결말이긴 한듯. 그리고 갠취로는 열린결말을 취하면서 해석의 방향성을 유도한것도 취향은 아니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