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9454
2021.02.07 15:04

99e6fc7e24450f9a8649eb656bf269e9.jpg
일본은 사실혼도 많이 한다며 혼인신고 안해도 5년인가 같이 살면 혼인관계로 인정된다던데 토우지랑 메구미엄마도 둘이서 조촐하게 결혼식하고 혼인신고 안하고 그냥 같이 살았을듯 혼인신고해도 괜찮긴 했는데 결혼해서도 토우지는 자기자신한테 별로 자신감이 없었을 것같아 그래서 어느순간 자기가 죽거나 혹은 아내가 언젠가 자길 떠나도 괜찮도록 했던거지
그러다가 애도 생기고 토우지는 항상 천대받고 혈연같지도 않던 젠인가 나와서 그제서야 진짜 자기 가족이 생긴거니까 엄청 복잡하면서도 행복했을 것 같다 토우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겠지 그랬는데 메구미 낳고 나서 아내가 죽었고 낳고 얼마 안돼서 죽었으면 같이 산지 5년 안됐을 테니까 혼인관계로 인정되지도 않았겠지 그래서 여전히 성은 젠인이고 죽은 사람 밑으로 호적을 넣을 수도 없으니 메구미도 젠인이었겠지 이제야 겨우 행복했었는데 그 행복의 근원이 죽어버려서 그때부터 메구미엄마 만나기 전처럼 막 살았을 듯 젠인이라는 성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처참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자기 성도 메구미 성도 바꿔버리고...
마지막 행복의 잔재가 메구미였을테니까 애만이라도 자기처럼은 안살았으면 좋겠는데 자기랑 같이 살면 애 인생도 엉망진창 될 것 같아서 적어도 풍족한 삶이라도 살라고 젠인가에 넘기는 걸로 다 훌훌 털어버릴려고 했는데 죽는 순간 마지막으로 떠오른게 토우지에게 축복처럼 와주었던 메구미라서 인생 최후의 도박으로 고죠한테 맡긴거라고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린다...
[Code: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