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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 12:56
이 달걀 장식들.... 파베르제 달걀이라고, 러시아 황제들이 자기 가족들이랑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매해 1~2개씩 주문하던 거라는데
들어간 보석이 보석이고 문화재니만큼 비쌀 건 알았지만 알아본 결과 이새끼들 이거 공산혁명 일어날 만했다 ㅋㅋㅋㅋㅋ
예시로 가져온 파베르제의 달걀 중 하나.
얼핏 보기엔 '음. 이쁘고 보석 많이 달린 건 알겠는데 이정도 장식은 뭐 명품회사에서 한두개씩 내는거 아닌가?' 싶지.
근데 이게 만들어진 게 전근대인걸 생각해야 함.
저기 있는 저 금박인지 다른건지 모를 나뭇잎 덩굴 무늬
저 시기에는 공장에서 금방 프린팅 하는 기술 없어서 장인들이 일일이 새겨야 했음.
저기 있는 저 다이아몬드들
요즘처럼 기계로 자르지 않고 다 손으로 잘랐음.
다이아몬드는 원석 자체는 울퉁불퉁한 돌이라 특정한 각도로 잘라야 반짝반짝 이쁜데
그 각도 틀리면 빛도 원하는 형태로 잘 안 빛나서 더 작게 자르거나, 자기 예술품에 원하는 빛 명도가 아니라고 폐기하거나 딴데 팔아야 함. 따라서 이것도 하청 못 맡기고 장인이 해야함.
또 다이아몬드는 금처럼 녹일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큰 다이아를 만들 수 있는 커다란 원석일수록 비싸고
따라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했을 때, 웬만하면 만들 수 있는 최대한 큰 다이아몬드를 만들었는데
저 다이아들.... 크기가 일정하잖음?
저기에 들어간 다이아몬드들은 그럼 1. 딱 저기에 맞는 원석들만을 구해오는 돈지랄을 했거나 2. 조금 더 큰 원석일지어도 저 사이즈 만들려고 더 작게 깎아 가치를 낮추는 돈지랄을 한거임.
다이아를 같은 크기로 세공한거야 뭐, 왕따시 만한게 아니라 쬐깐한 것들이라 돈이 별로 안 들었다고 치자.
이 달걀의 포인트는 '진주'임.
사진 보면 알겠지만 저것들은 인공진주가 아니라 자연진주임.
현대 양식장에서 조개에 일부러 상처를 내, 진주를 동그랗게 키우고 크기도 조절하는 그런 인공 진주가 아니라
자연에서 어쩌다 상처를 입은 조개들이 드문 확률로 만들어 낸걸, 우연히 어부가 건져서 조개 입을 벌리고 채취해 낸
그렇게 구하기도 어렵고 구하더라도 모양도 제각각인 진주를
같은 크기로 수십개 구해서 저기다 붙임
장인이 가공하지 않은 순수 재료 단계에서도 이미 억 소리가 남
저 돈이면 러시아 농노들 전체를 먹여살리고도 남았겠다 ㅅㅂ..
이건... 각각 다른 색의 금 위에 노란 에나멜을 입힌 거라 함. 다이아가 박힌 독수리 에나멜 공예.... 금과 다이아로 만든 마차.... 장인분 누구신진 몰라도 저 재료로 저런 공예를 할 자신감까지 갖춘 엄청난 금손이심
다이아몬드 모자이크...ㅋㅋㅋㅋㅋㅋㅋㅋ + 위에서 말한 일정한 크기의 진주 다이아 보석 등등 ㅅㅂ 대체 어케 한거냐
거기에다 황자 황녀들의 얼굴을 조각한 까메오 장식 (양각으로 조각한 유리 모조보석이나 연체동물 껍질 안에 박아넣은 단단한 보석)
결론: 파베르제 달걀은 ㅈㄴ 이쁜데 차르 일가는 혁명당할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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