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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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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4966

SCP-4966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4966은 인간형 개체 격리실을 개조하여 고양이 한 마리가 자유로이 움직이기 적당한 크기로 꾸며서 격리한다. 해당 격리실에는 쿠션 있는 가구들을 여러 점 비치한다. 또한 캣타워나 봉제인형, 조그만 플라스틱 물체 등 각종 오락용 도구들 역시 비치해 놓았다. SCP-4966에게는 3주마다 1회씩 기지 내 연구진이 어울려 주어야 한다. SCP-4966 관련 실험은 배넉Bannock 박사에게 승인을 얻어야 한다. SCP-4966에게 오락용 도구를 더 제공하고자 하는 자는 해당 도구를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설명: SCP-4966은 네발 생물로, 회색 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천에 구멍을 내거나 손상을 입히고자 하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X선 검사 등을 거친 결과에 따르면 SCP-4966은 내부 장기를 갖추지 않는다. SCP-4966의 몸에 난 무늬 또는 체공은 까만 눈 두 개와 실로 된 입뿐이다. SCP-4966은 어린 고양이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 SCP-4966은 붙임성이 매우 좋으며, 누군가와 정기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면 불안감과 내성적 태도를 표출한다. SCP-4966은 자신이 상호작용하는 개체들의 행동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다. SCP-4966은 먹거나 마시거나 숨쉬는 것을 필수로 하지 않으나, 다른 개체가 그렇게 행동한다면 보고 모방할 수는 있다.

어떤 유기체의 사체를 SCP-4966에게 내놓으면, 대상은 불명의 원리로 자기 입을 크게 벌려 사체를 통째로 집어삼킨다. 이때 대상의 몸은 삼킨 것의 모양에 따라 불쑥 튀어나오고 늘어나는 부분이 생긴다. 이 상태에서 SCP-4966의 장력을 측정하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대상의 피부 밀도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모두 실패했다. SCP-4966가 팽창할 수 있는 한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떤 실험에서 대상은 성체 흰수염고래(Balaenoptera musculus)의 사체를 완전히 삼키기도 했다.

사체를 모두 삼키고 나면 SCP-4966의 몸은 천천히 원래 크기로 다시 돌아간다. 수축하면서 SCP-4966은 형태가 자신이 삼킨 유기체와 비슷하게 바뀐다. 가장 흔한 사례는 팔다리가 더해지거나 변환되는 것이며, SCP-4966의 비율이나 대상이 내는 소리 또한 달라지는 사례가 관찰된 바 있다. SCP-4966의 신체 특징 중에서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은 원래의 얼굴 표정과 회색 빛깔뿐이다. 해당 변형 상태는 사체를 삼킨 이후 4시간가량 이어지며, 이후 SCP-4966은 삼킨 사체와 조성이 일치하는 생물학적 폐기물을 뱉어내게 된다.

부록: 이하는 SCP-4966의 변형 능력을 깊이 파악하고자 실시한 실험 목록을 일부 발췌한 내용이다.


제시한 사체: 성체 수컷 나무방울뱀 (Crotalus horridus) 한 마리.

사체 상태: 부패의 징후가 갓 나타나기 시작했다.

변형 내용: SCP-4966의 몸통이 원래 측정치보다 길이가 약 150cm 늘어났으며, 꼬리와 뱀방울이 복부 밑에 생겨났다. SCP-4966는 실험 기간 동안 늘어난 자기 몸으로 연구진의 팔다리를 휘감거나 기어오르며 (다만 혈류를 막을 만큼 세지는 않게) 돌아다녔다. 생겨난 뱀방울을 SCP-4966는 변형 중에 쉴새없이 사용했으며, 연구진과 상호작용하는 중에 종종 흔들었다.

뱉어낸 물질: 부패한 케라틴 덩이, 액화된 유기물.


제시한 사체: 성체 암컷 쏠배감펭 (Pterois miles).

사체 상태: 부패가 적지않게 진행되었다. 사체 내부는 거의 다 썩어 있었다. 사체에 독가시가 들었는데도 SCP-4966은 아무 문제없이 이를 삼켰다.

변형 내용: SCP-4966에게 가슴지느러미 한 쌍, 뒷지느러미 하나, 긴 등뼈 여럿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등지느러미가 돋아났다. SCP-4966은 해당 지느러미들 때문에 움직임을 저해받았으며, 특히 수직이동에 지장을 받았다. 지느러미들을 화학 분석한 결과 쏠배감펭 독이 검출되었다. 이런 관계로 SCP-4966이 폐기물을 뱉어낼 때까지 다른 상호작용은 실시하지 않았다.

뱉어낸 물질: 부러진 등뼈들, 액화된 유기물.


제시한 사체: 죽은 시카모어 (Acer pseudoplatanus) 단풍잎 무더기.

사체 상태: 약간 썩었다.

변형 내용: 관찰된 바 없음. SCP-4966은 단풍잎 한 장을 삼켰다가 즉시 도로 뱉어냈다. SCP-4966은 나머지 실험 시간을 제공받은 가구에서 단풍 무더기로 뛰어내리길 여러 번 거듭하며 놀면서 보냈다. SCP-4966에게 오락 차원에서 다른 식물 물질을 제공하자는 안이 현재 검토 중이다.

뱉어낸 물질: 약간 손상된 이파리.


제시한 사체: 성체 암컷 타조 (Struthio camelus).

사체 상태: 매우 훼손됨. SCP-4966은 사체를 몇 조각으로 나누어진 채로 받았으며, 왼다리와 머리는 없는 채로 제공되었다.

변형 내용: SCP-4966은 다리가 약 1.3m로 늘어났으며 타조와 비슷한 큰 발가락 두 개씩이 생겨났다.(생겨난 발들은 모두 오른발이었다.) SCP-4966의 머리는 위로 약 1.2미터 늘어나 커다란 굽은 목을 이루었다. 대상의 몸통 양쪽으로는 깃털 없는 날개 한 쌍이 돋아났다. SCP-4966은 이따금 자기 날개로 비행을 시도했으며, 나중에는 제공받은 가구 위로 올라가 활공하려는 듯이 뛰어내리기도 했다. 타조가 대개 세력권을 꾸리는 습성이 있으나, SCP-4966은 변형한 동안 사교성을 유지했다.

뱉어낸 물질: 산산이 부서진 뼛조각들, 액화된 유기물 다량.


제시한 사체: 성체 수컷 이스턴무스 (Alces alces americana) 의 머리.

사체 상태: 박제됨, 보존 상태 좋음.

변형 내용: SCP-4966에게 약 1.4m에 이르는 커다란 사슴뿔이 돋아났다. 사슴뿔의 크기가 SCP-4966의 머리에 견주어 몹시 큰지라 대상은 균형감각과 이동성을 극심하게 저해받았다. 더불어 SCP-4966에게 큼지막한 귀 두 개가 또한 돋아났는데, 이 귀를 지탱해줄 조직구조가 전혀 없어 축 늘어져 있었다. 청각검사 결과 이 귀는 SCP-4966의 청력을 별반 향상시키지 않았다.

뱉어낸 물질: 금속 슬래그, 나무 펄프, 부서진 뼛조각 등이 조밀하게 모인 덩어리 다량.


제시한 사체: ████표 천연가죽 부츠 한 쌍.

사체 상태: 최근에 구매, 완전 신제품.

변형 내용: 관찰된 바 없음. SCP-4966은 부츠로 다가가 왼발 쪽 부츠의 발끝을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오른발 쪽도 비슷하게 살펴본 다음, 오른발 쪽을 넘어뜨리고 그 안으로 기어들어가 이내 곧 잠들었다.

뱉어낸 물질: 없음.


▼ 증명 확인. 환영합니다 연구원님 ▼


제시한 사체: D-01763의 사체. 구금 이전에 가구 천갈이 일을 했다.

사체 상태: 보존 상태 좋음.

변형 내용: 신체적 변화 관찰된 바 없음. SCP-4966은 사체를 삼킨 뒤 부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여러 번 내뱉다가 약간 어눌한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SCP-4966은 먼저 자기 방의 가구들을 문제삼으며 자기가 받은 베딩재가 가정의 반려동물한테 필요한 정도보다 수준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SCP-4966은 인간의 시신을 먹으면, 신체 변형을 거치지 않는 대신 먹은 자의 기억을 입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SCP-4966은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 능력 또한 갖추는데, 다만 구사하는 문장의 복잡도는 어린이에 견줄 수준이다. 폐기물을 뱉어내면 말하는 능력은 상실하지만 한 번 먹었던 사람의 기억은 그대로 유지한다.

뱉어낸 물질: 부서진 뼛조각, 액화된 유기물.


이 사실이 발견된 이후, 제17기지에 GoI-003 ("혼돈의 반란") 요원들이 습격을 감행하여 수많은 변칙개체 중에서도 SCP-4966의 격리실로 접근을 시도한 바 있었다. 습격을 격퇴한 이후 시신들의 품에서 손상된 반란 문서가 하나 발견되었는데, 여러 가지 변칙개체 관련 정보를 담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 SCP-4966도 있었다. 이 정보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SCP-4966에게 GoI-003 요원 몇 명의 시신을 제공했다. 이하는 SCP-4966과 진행한 면담의 녹취록이다.


면담 대상: SCP-4966

면담자: 랜들 배넉(Randall Bannock) 박사

부가 정보: 유의미한 정보가 없는 관계로 면담 내용 중 2시간 14분 분량을 제외했다. 전체 면담 녹취록은 문서-4966-IV 참조.

<기록 시작>

배넉 박사: SCP-4966, 좀 저희가 하던 이야기 좀 계속 합시다.

SCP-4966: 까까 하나 줘.

배넉 박사: 벌써 비스킷 일곱 개나 드렸잖아요. 면담 끝나고 나면 더 드릴 겁니다.

SCP-4966: 아니야, 지금 까까 하나 줘.

배넉 박사: (머리를 쥐어싸맨다) SCP-4966, 그냥 협조만 해주시면 더 쉽게 풀릴 텐데요.

SCP-4966: 잠자리도 좋은 거 해줘. 전에 받은 거 너무 울퉁불퉁해. 까까로 잠자리 만들어 줘, 배고프면 뜯어먹게.

배넉 박사: SCP-4966, 질문에 대답을 해 주시면, 그럼 비스킷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SCP-4966: (말 없다가) 이번에 좋은 까까 주면.

배넉 박사: 반란군은 당신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던 겁니까?

SCP-4966: 그 빨갛고 총 쏘는 사람들? 방에 내 이름 붙은 거 보고 찾아왔어.

배넉 박사: (하아) 그게 당신 일련번호인지는 어떻게 알았답니까?

SCP-4966: 내가 방에 있어서 방에 내 이름 붙었어. 그 사람들 문 무지 쾅쾅하고 시끄러운 소리 많이 냈어. 나는 자는데 너무 시끄럽고 잠자리도 울퉁불퉁하고.

배넉 박사: 새 침대를 좀 있으면 드리겠습니다. 어떻-

SCP-4966: 언제?

배넉 박사: 내일요. 어떻게 건물 위치를 알아낸 겁니까?

SCP-4966: 까까.

(SCP-4966이 비스킷 하나를 받는다. 대상은 씹지 않고 비스킷을 삼킨다. 뱉어내는 물질은 없다.)

SCP-4966: 나한테 찾아온 쓰담이pat people들. 빨간 사람들 이야기를 걔네가 해줘, 머리를 써서.

배넉 박사: (말 못하다가) 머리 쓰는 게 무- 아닙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할 수 없습니까? 쓰담이들이 누구죠?

SCP-4966: 음음, 쓰담쓰담해 주는 사람은 많지. 햐얀 코트 입고 와서 장난감 갖다주는 여자 멋져, 좋은 사람이야. 공 줬는데 종이 안에 있어서 땡글땡글 소리가 나. 주황색 사람은 많이 쓰담쓰담해 주는데, 쓰담할 때마다 얼굴이 자꾸 달라져. 그래도 쓰담해 주니까 좋은 주황색이야. 음, 박사도 까까를 주는데 케이크 향이 나서 좋은 까까야. 그리고 박사는 좋은 침대를 갖다준다고 그랬지만-

배넉 박사: 쓰담이들 중에 누가 빨간 사람 이야기를 해줬습니까?

SCP-4966: 까까.

배넉 박사: 말씀해 주시면 비스킷 하나 더 드리죠.

SCP-4966: 그치만 지금 먹고 싶은데.

배넉 박사: 지금 말씀해 주시면, 비스킷 두 개를 드리겠습니다.

SCP-4966: 음… 가끔 주황색 사람들이야. 머리를 써서 말해주니까 방해가 안돼, 판때기에 뭐라뭐라 적는 사람들한테는. 박사가 지금 하는 것처럼. 너무 어려워 보여.

배넉 박사: 머리를 쓴다는 게 무슨 뜻이죠? 아는 게 있습니까?

SCP-4966: 까까.

(SCP-4966이 비스킷 두 개를 받는다.)

SCP-4966: 머리 속에 철벅철벅한 거 써서 말하는 거 아냐? 전에 나 까까했던 빨간 사람도 그렇고. 전에 그 뾰족한 줄무늬 사람도 그렇고. 그 사람 별로 안 좋아.

배넉 박사: 뇌를 말하는 겁니까?

(SCP-4966이 끄덕인다.)

SCP-4966: 맞아, 머릿속 철벅이로 가지고 말했어.

배넉 박사: 그래요 그럼, 뇌의 어떤 부분을 가지고 말했다는 겁니까?

SCP-4966: 으음, 나도 철벅이가 뭐 하는 건지 잘 몰라. 제일 큰, 수박처럼 생긴 부분으로 말하는 거 같아. 내가 장기 심령술사도 아니고.

배넉 박사: 이렇게 해보죠. 전에 먹었던 그, 으음, "주황색 사람" 기억하십니까?

(SCP-4966이 끄덕인다.)

배넉 박사: 그때 그 뇌는 빨간 사람이랑 다른 게 뭐였죠?

SCP-4966: 음… 주황색 사람이 더 차갑고 좀 너무 질퍽했어. 빨간 사람한테는 총 쓩쓩 쏘는 게 더 많았는데, 사람 다치는 거 싫으니까 이거는 나 아니요 됐어요 할래. 주황색 사람한테는 방에 갇혀서 사는 게 더 많았는데, 한 번도 바삭바삭 까까 한 조각도 못 먹어봤나 봐, 슬퍼.

배넉 박사: 네, 그거 정말 슬프군요. 빨간 사람들 뇌에 주황색 사람한테 하는 이야기는 혹시 없었습니까?

SCP-4966: 주황색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어떻게 해, 나 벌써 먹었잖아.

배넉 박사: 아니요, 쓰담쓰담할 만한 사람들 말입니다.

SCP-4966: (말 없다가) 어, 잠시만. 아주 잘 생각 좀 해 볼게.

배넉 박사: 알겠습니다.

(SCP-4966이 몇 분을 조용히 앉아 있는다. 이따금 혼란스러워하는 소리를 낸다.)

SCP-4966: 아, 빨간 사람들 이야기 생각났는데, 좀 뒤죽박죽이고 내가 모르는 어려운 말 많이 나와.

배넉 박사: 할 수 있는 데까지만 부탁드립니다.

SCP-4966: 배가 고파서 밤샘파티 할 때 먹을 과자 찾으러 왔나 봐.

배넉 박사: 뭐라고요?

SCP-4966: 자꾸 소닉 칩sonic chip 이야기를 하는데, 칩은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잠시만 주황색 사람들 중에 소닉 칩 있는 사람 있나 봐. 가게에서 빼먹은 거 같아, 박사들이 소닉 칩이 있는지 모른다고 하는 거 보니까. 주황색 사람이랑 똑같은 소닉 칩 까까 먹고 싶은데.

배넉 박사: 혹시 주황색 사람들 중에 바깥 사람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누가 있죠?

SCP-4966: …말하면 까까로 소닉 칩 주는 거야?


시행착오 끝에 SCP-4966은 D계급 인원 14명의 번호를 내놓았으며, 이 중 다수가 GoI-003에 소속된 인원이었다. 해당 인물들을 부검한 결과 소뇌에 사이오닉 송신이 가능한 소형 장치가 이식되어 있었다. 해당 송신기는 미약한 항밈성을 띠어 송신하는 내용을 일상의 평범한 내용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기능이 있었다. 첩보원을 색출해내는 데 공헌한 점을 사 SCP-4966에게는 토스티토트(Tostitos) 토티야 칩 한 봉지를 수여하였다.
[Code: ca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