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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14:15
민호는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는데 우경이는 자기 앞날에 대해 별 생각없고 그저 민호형한테 장가드는게 유일한 목표였음 그래서 민호형이 연영과가고 단역부터 시작해서 고군분투 커리어 쌓을때 우경이는 오직 민호형이랑 같은 필드에 있으면 더 자주 만나겠지하는 생각만으로 민호형이랑 똑같은 길 선택함
근데 우경이가 재능충이고 몰입력도 좋고 머리도 비상하고 외양도 두루두루 모든 역할에 잘어울려서 작품 한두개 단역-조연으로 나오다가 확 떠버림 우경이가 미친 악역같은 거 맡았을때 미노킁도 그 작품에 단역으로 나왔는데 우경이가 감정이 널뛰기하는 어려운 역할에 순식간에 빙의되어서 NG한번 없이 롱테이크 장면 끝내는거보고 미노킁도 우경이한테 감겨버림 오메데토
그렇게 둘은 사귀게됨
근데 문제는 우경이가 형이랑 연인사이가 되자 형이랑 하루종일 붙어있고싶어서 연기를 등한시하는거임 드라마나 영화같이 형이랑 오래 떨어져서 작업해야되는 일거리가 들어오면 성의없이 대본 몇장 휘리릭 넘겨보다가 자기취향 아니라고 빠꾸놓고 cf같이 단시간에 끝낼수있는 일만 받아들임 그리고 집에 박혀서 형이랑 꽁냥꽁냥만 하려하는거임 민호는 아직 자리가 안잡힌 배우라서 바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캐스팅되려 애쓰고 배역하나잡으면 너무 좋아서 우경이랑 기쁨을 나누고싶은데 우경이는 그럴때마다 시큰둥함 왜냐하면 아직은 아니지만 형 인지도가 올라가고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형이랑 붙어있는 시간은 줄고 뭣보다 형의 반짝임을 모두가 알아채는 순간 형은 자기 손아귀에서 떠나갈거같은 불안감이 느껴져서
그래서 우경이는 자기가 지금까지 번 돈+원래 집안도 넉넉해서 그걸로 일하지말고 둘이서 여행다니면서 편히 살자고 노래부르는데 민호는 첨에는 우경이가 잠깐 일하기 싫어서 하는 소리겠지 하고 넘기다가 우경이가 맨날cf나 찍으면서 이미지소비하고, 자기가 볼땐 젊은 나이에 우경이같은 위치에 올랐으면 감사해하고 더 열심히 해야할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점점 실망스러움.. 우경이 같은 자리에 아무나오를수있는게 아닌데, 자기자신은 허구한날 백방으로 뛰어도 조연자리 캐스팅될까말까인데.. 우경이가 점점 미워지기도할거임 근데 우경이는 민호형이 오디션보러 나가려고하면 허리춤잡고 형 안나가면 안돼? 그거 캐스팅되면 형 일하느라 우리 같이 있는 시간 줄어들잖아 하고 징징대기나하니 결국 민호는 이별을 고하겠지 우경이가 형 잘못했어 나 이제 일 열심히할게 연기 열심히할게 매달리면서 우는데도 헤어지자함
우경이는 연기에 대한 애정도 없고
또 민호가 지닌 연기에 대한 애정을 응원해주지도 않음
결정적으로 민호는 이젠 헷갈림 우경이 자체를 사랑하는건지 아님 '연기하는 화려한 배우 차우경'만 사랑하는건지.. 우경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더이상 확신할수없어 혼란스럽고 죄책감도 느껴졌기에 이별을 고함
이별후에 우경이는 반폐인되어가지고 수염도 안깎고 운동도 안하고 술이나 마시고 단거나 먹고 할테니 살이 찔거임 그러다가 파파라치한테 찍혀서 과체중된 모습 인터넷에 퍼지기도하고 클럽에 갔다가 취객이랑 시비붙어서 보도되기도하고(우경이는 잘못없고 지인 맞는거 막아주다가 대신 맞기만했는데 황색언론이 선정적으로 내보냄) 하여튼 이미지 다 깎임 우경이는 원래 배우생활에 큰 미련없고 대중반응도 상관없어서 별 타격이없음 그치만 기획사 입장은 다름 그간 기획사 사장은 우경이가 캐쉬카우이기도하고 조카이기도해서 봐줬는데 아직 계약기간 남았는데 자신의 상품이 재기불능일정도로 이미지 깎이기전에 얼른 써먹고 버려야겠단 생각이듦 그래서 우경이한테 들어온 영화 제안에 애를 출연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ok 날려버림 (여러 배우한테 까인 대본임.. 우경쿤한테는 원래 좋은 대본이 많이 들어왔었지만 맨날 좋은작가 좋은 pd 좋은 감독의 대본에 뺀찌놓고 cf로만 돈벌고 그래서 업계평판하락+근래에는 아예 이미지관리안함=우경쿤한테 들어온 대본이 이것뿐이엇음) 기획사 사장이 손해배상청구소송걸리기 싫으면 영화 크랭크인 전까지 트레이너 계획에 맞춰서 식단하고 운동하라고 으름장놓는데 우경이는 그래 이게 마지막이다 지긋지긋해 이것만하고 떠날거야 민호형이랑 관계된일 안하고 민호형도 잊을거야 싶어서 그렇게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함 그냥 최소로 할것만 하자 싶은 심정으로
근데 라이벌역할/대치하는 역할로 캐스팅되었던 주연남배우중 하나가 스케줄조정문제로(라곤하지만 사실 대본도 별로인거같고, 출연진도 별로인거같아서)하차하고 기한이 촉박한 와중에 미노킁이 대타로 그 역할을 하기로 결정이됨 많이 알려진 배우들은 촉박한 일정에 스케줄 맞추기 힘들어 어찌저찌 상대적 무명인 미노킁이대타가 된 것임 우경이는 그걸 대본리딩현장에 가서 첨 알았음좋겠다 기획사에서 미리 언질 줬겠지만 관심이 없어서귓등으로도 안들었었기에.. 암튼 대본리딩현장 분위기는 별로 좋지않음 영향력있고 이름있는 배우가 한명 빠지고 대신 듣보잡이 앉아있으니.. 게다가 크랭크인 3주전인데 주연 중 한명인 우경군이 역할에 맞게 몸을 만들어놓지도않음 아직 다소 근돼같은 몸..
근데 그런 대본리딩현장에서도 민호는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우경이랑 마주치는게 불편하긴했지만 그것보다도 배역과 연기에 대한 간절함과 열정이 더 컸기에..우경이는 모자 푹 눌러쓰고 머리 긁적이면서 허술한(+불편한) 마음가짐으로 대본리딩을 시작했지만 민호형이랑 대사를 주고받다보니 어느새인가 민호형의 진심과 진지함 간절함이 전해져와 덩달아 대본에 몰입하고 작품 속으로 끌여당겨지기 시작하겠지 사실 신인작가에 신인감독이라 그렇지 우경이는 죽은눈으로 대본 흝어볼때부터 알고있었음 괜찮은 작품이고 연기, 연출, 편집에 따라서 괜찮은 작품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걸 다만 이걸 괜찮은 작품 그 이상으로 만들 필요도 열정도 없었다뿐이지
아무튼 민호형이랑 대사를 주고받다가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 다른 배우들이 리딩을 시작했을때 우경이는 힐끔 민호형 얼굴을 봤는데 민호형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눈동자는 빛날거임
우경이는 그 모습을 홀린듯 바라보다가 헤어지기 전까지 자기가 얼마나 연기에 대한 민호형의 애정을 외면하고 연기로부터 멀어지게하고싶었는지 민호형을 민호형이 아닌 사람으로 만들고싶어했는지 인정하겠지
그리고 그 순간에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이건 형한테 정말 중요한 작품이고 나는 형을 위해 이 작품을 최고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날부터 각성한 우경쿤
트레이너는 우경군이 비협조적이고 직업의식 1도 없는거알아서 여느때처럼 최소한의 운동만 요구하는데 우경군이 갑자기 라이징스타로 뜰 때 (초창기 민호형이랑 같은 필드에 진입하고 싶어서 열심히할때)처럼 빡세게 루틴하니까 눈이 휘둥그레해지겠지
식단도 엄청 절제된 식단으로 알아서 척척
잠깐 자는 시간 제외하고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대본 분석하고 외우고 입에 안익는 대사는 작가랑 감독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수정가능하면 수정하고
그렇게 이주가 지나서 우경쿤 십몇키로 빼고 체지방
한자리수로 만들고 두번째 대본리딩할때는 완전 다른 사람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취재진들도 몇명 와있어서 우경군 찍고 '스타의 귀환? 차우경, 입금 전과 입금 후가 이렇게 다릅니다!'이런 제목으로 영상/기사나가겠지 또 원래 tv카메라랑 대포사진기로 찍은거랑 다르잖슴? 이 날 기자가 대포로 찍은 사진에는 체지방 운동선수급으로 만들어서 모델처럼 뺨 움푹 들어간 우경군 모습이 찍혔는데. 이 사진이랑 같은 날 방송용 카메라로 촬영되어 tv로 나간 영상짤이랑 나란히 붙여져서 비교하는 글 올라왔으면 좋겠다 tv카메라앞에서 적당히 보기좋은 슬림한 몸매로 보이려면 실제로는 얼마나 무섭게 관리한건지
그리고 이 날 우경군 대본 거의 다 외워서 대본 거의 안보고, 실제 영화촬영아니고 리딩일 뿐인데도 찐촬영인것처럼 무섭게 몰입해서 열연하겠지 덕분에 배우들 제작진들도 덩달아 사기충전됨
민호형도 자신이 예전에 사랑했던 우경이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하는데 이내 고개를 젓겠지
'나는 우경이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우경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사랑하는거야. 이런 선택적인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야. 우경이한테 상처만 줄 뿐이야..'
그리고 일주일 뒤 영화촬영 시작되는데 우경이는 이 영화의 모든게 (민호를 위해) 완벽해야하니까 제 몫의 연기만 잘해내는게 아니고 동료배우는 물론이고 주변스탭들까지 잘 챙겼으면 좋겠다 편안하고 효율적인 촬영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실 우경이가 촬영현장에서 여러사람들한테 싹싹한 편이 아닌데 여기서는 자기 씬 아닐때도 현장에 있으면서 배우 스탭들이랑 항상 겸손하게 의견나누고 대화하니 분위기도 좋고 다들 으쌰으쌰햇으면
또 사실은 민호형 대하기 힘든데 자기가 어색하게굴면 민호형 연기에 지장있을까봐 민호형도 예외로 안뒀으면 좋겠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하면 우경이가 본인 마음 억누르고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거임 친애하는 동료배우를 대하는 연기.
민호형도 우경이가 본인을 다른 동료배우들과 비슷하게 대하니까 과거일은 일단 잊고 배역에 몰입할수있을거임
그렇게 몇달 시간이 흐르고 크랭크업(촬영종료)하고 출연진들은 영화홍보하러다니는데 이때 우경민호 몇몇 쇼프로그램 같이 나가겠지.. 우경이는 유쾌한 배우가면쓰고 프로그램 성격에 맞춰서+제작진 의도에 부응해서 입 잘 터는데 민호는 그런게 익숙하지않고 (사실 성격상 몇번을 나간다한들 편안해하진 않을거임) 그래서 어색하게있으면 우경이가 민호몰이하는 척 하면서 민호형도 자연스레 챙겨줬으면 좋겠다 예전의 우경이라면 민호형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대중에게 최대한 덜 노출되길 바랐겠지만 지금의 우경이는 자신만 아는 민호의 사랑스러움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자할거임 민호군이 널리 사랑받았으면 하니까.. 우경이랑 mc가 멍석깔아줘서 민호군의 진솔하면서 순수한 모습이 방송을타면 영화 개봉전부터 슬슬 덕후들도 생성될듯..
그렇게 영화는 개봉을하고 대박을 냄 막 천만관객이런건 아닌데 우경이 제외하고는 대형배우없고 작가 감독도 처녀작인데 투자된 금액에 비해 손익분기점 훌쩍 넘고 평단의 평도 좋은 그런 영화
한 세번째 무대인사 다닐때부터는 민호 인기가 눈에 띄게 올라간게 딱 드러났으면 좋겠다 변민호 외치는 사람들도 많고 꽃, 선물 이런거 건네는 팬들도 많고
관객 중 한명 뽑아서 소원 들어준다고하면 민호오빠 한번만 포옹해주세요 이런것도 잇을듯 그럼 미노킁 어색하게 뚝딱거리면서 관객 안아주겠지
근데 다른 관객이 자긴 사랑하는 우경배우님한테 허그받고싶다고해서 나왔는데 우경이가 함박웃음지으면서 엄청 포근하게 꼬옥 안아줘서. 그리고 '고마워요, 저도 사랑해요' 💜 라고 말해줘서 미노킁 마음이 살짝? 꽁기햇으면좋겠어
아무튼 그렇게 여정이 끝나고 우경이랑 민호 겹치는 스케줄도 사라져버림
민호는 이제 불러주는데도 많고 바빠지겠지
우경이는 기존 기획사랑 계약기간만료되었고 당연 재계약도 안하고 다른 기획사컨택도 다 고사할거임
연기에 미련은 없음 애초에 민호형 곁에 있으려한거였는데 민호형 옆에 자신이 있으면 다시 예전의 소유욕이 발동해서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게 막을것만같아
우경이 몇달 그러고 암것도 안하고 잇으니까 그때까지 암말않고 있던 아버지가 데려감 중견기업 운영하고잇었는데 일이나 배우라고
근데 그게 차우경 적성에 맞았으면 좋겠어
우경이 마지막 작품할때 영화촬영장에서 그랬듯 전체를 조망하고 아우르면서 목표를 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성과를 내는걸 잘하는거임 연기는 성과라는게 시청률이었는데 시청률은 사실 예측도 잘안되고 인과관계도 부족한데반해 지금 하는 일은 결과물이 실적으로 바로바로 드러나고 인풋-아웃풋 관계도 연기라는 예술의 영역보단 한층 명확하고 그런게 우경이 적성에 맞았으면 좋겠다 기업가의 피가 흐르는지 암튼 그래서 관련분야 자격증도 따고 뒤늦게 공부해서 스타트업 차렸으면 좋겠어 자기 배우적 이름 때문에 거품끼는게 싫어서 가명으로 회사 운영했으면..회사가 막 드라마틱하게 바로 성공신화 쓰진않음 천천히 더디게 성장함
그렇게 몇년 흘렀나 인도네시아의 다른 사업체와의 계약을 따내려고 출장나왔을때 우경쿤이 경쟁업체에 밀려서 계약실패하고 바에 앉아서 계약실패의 원인 앞으로 보강할 점 같은 부분을 생각하고있는데 (골몰하느라 누군가 테이블 톡톡 칠 때까지 눈치채지도 못함) "오랜만이네 우경아"하는 목소리가 들림 고개를 들어보니 민호형임 민호형은 최근에 드라마 하나 끝나서 출연진들이랑 발리여행 온거였으면 좋겠다
우경쿤은 민호형 소식 일부러 안보고 지내서 잘몰랐겠지
민호는 우경이한테 여행온거냐묻고 우경이는 사업차왔는데 경쟁업체에 밀려서 계약 못따냈다고 웃으면서 답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자연히 우경이가 하는 일에 대한 얘기로 옮겨가는데 민호가 한참 우경이 얘기 듣고있다가 "지금 하는 일 좋아하나보네"했으면 좋겠다
우경이가 "좋아하나?"하고 머쓱하게 웃으면
민호가 "너 한번도 연기에 대해선 그렇게 길고 진지하게 얘기한적이 없어서"
그리고 그렇게 다시 사랑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사실은 사랑이 끝난 적이 없으니.. 시작보다는 다시 이어진다고 해야함)
우경민호 색스해
근데 우경이가 재능충이고 몰입력도 좋고 머리도 비상하고 외양도 두루두루 모든 역할에 잘어울려서 작품 한두개 단역-조연으로 나오다가 확 떠버림 우경이가 미친 악역같은 거 맡았을때 미노킁도 그 작품에 단역으로 나왔는데 우경이가 감정이 널뛰기하는 어려운 역할에 순식간에 빙의되어서 NG한번 없이 롱테이크 장면 끝내는거보고 미노킁도 우경이한테 감겨버림 오메데토
그렇게 둘은 사귀게됨
근데 문제는 우경이가 형이랑 연인사이가 되자 형이랑 하루종일 붙어있고싶어서 연기를 등한시하는거임 드라마나 영화같이 형이랑 오래 떨어져서 작업해야되는 일거리가 들어오면 성의없이 대본 몇장 휘리릭 넘겨보다가 자기취향 아니라고 빠꾸놓고 cf같이 단시간에 끝낼수있는 일만 받아들임 그리고 집에 박혀서 형이랑 꽁냥꽁냥만 하려하는거임 민호는 아직 자리가 안잡힌 배우라서 바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캐스팅되려 애쓰고 배역하나잡으면 너무 좋아서 우경이랑 기쁨을 나누고싶은데 우경이는 그럴때마다 시큰둥함 왜냐하면 아직은 아니지만 형 인지도가 올라가고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형이랑 붙어있는 시간은 줄고 뭣보다 형의 반짝임을 모두가 알아채는 순간 형은 자기 손아귀에서 떠나갈거같은 불안감이 느껴져서
그래서 우경이는 자기가 지금까지 번 돈+원래 집안도 넉넉해서 그걸로 일하지말고 둘이서 여행다니면서 편히 살자고 노래부르는데 민호는 첨에는 우경이가 잠깐 일하기 싫어서 하는 소리겠지 하고 넘기다가 우경이가 맨날cf나 찍으면서 이미지소비하고, 자기가 볼땐 젊은 나이에 우경이같은 위치에 올랐으면 감사해하고 더 열심히 해야할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점점 실망스러움.. 우경이 같은 자리에 아무나오를수있는게 아닌데, 자기자신은 허구한날 백방으로 뛰어도 조연자리 캐스팅될까말까인데.. 우경이가 점점 미워지기도할거임 근데 우경이는 민호형이 오디션보러 나가려고하면 허리춤잡고 형 안나가면 안돼? 그거 캐스팅되면 형 일하느라 우리 같이 있는 시간 줄어들잖아 하고 징징대기나하니 결국 민호는 이별을 고하겠지 우경이가 형 잘못했어 나 이제 일 열심히할게 연기 열심히할게 매달리면서 우는데도 헤어지자함
우경이는 연기에 대한 애정도 없고
또 민호가 지닌 연기에 대한 애정을 응원해주지도 않음
결정적으로 민호는 이젠 헷갈림 우경이 자체를 사랑하는건지 아님 '연기하는 화려한 배우 차우경'만 사랑하는건지.. 우경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더이상 확신할수없어 혼란스럽고 죄책감도 느껴졌기에 이별을 고함
이별후에 우경이는 반폐인되어가지고 수염도 안깎고 운동도 안하고 술이나 마시고 단거나 먹고 할테니 살이 찔거임 그러다가 파파라치한테 찍혀서 과체중된 모습 인터넷에 퍼지기도하고 클럽에 갔다가 취객이랑 시비붙어서 보도되기도하고(우경이는 잘못없고 지인 맞는거 막아주다가 대신 맞기만했는데 황색언론이 선정적으로 내보냄) 하여튼 이미지 다 깎임 우경이는 원래 배우생활에 큰 미련없고 대중반응도 상관없어서 별 타격이없음 그치만 기획사 입장은 다름 그간 기획사 사장은 우경이가 캐쉬카우이기도하고 조카이기도해서 봐줬는데 아직 계약기간 남았는데 자신의 상품이 재기불능일정도로 이미지 깎이기전에 얼른 써먹고 버려야겠단 생각이듦 그래서 우경이한테 들어온 영화 제안에 애를 출연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ok 날려버림 (여러 배우한테 까인 대본임.. 우경쿤한테는 원래 좋은 대본이 많이 들어왔었지만 맨날 좋은작가 좋은 pd 좋은 감독의 대본에 뺀찌놓고 cf로만 돈벌고 그래서 업계평판하락+근래에는 아예 이미지관리안함=우경쿤한테 들어온 대본이 이것뿐이엇음) 기획사 사장이 손해배상청구소송걸리기 싫으면 영화 크랭크인 전까지 트레이너 계획에 맞춰서 식단하고 운동하라고 으름장놓는데 우경이는 그래 이게 마지막이다 지긋지긋해 이것만하고 떠날거야 민호형이랑 관계된일 안하고 민호형도 잊을거야 싶어서 그렇게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함 그냥 최소로 할것만 하자 싶은 심정으로
근데 라이벌역할/대치하는 역할로 캐스팅되었던 주연남배우중 하나가 스케줄조정문제로(라곤하지만 사실 대본도 별로인거같고, 출연진도 별로인거같아서)하차하고 기한이 촉박한 와중에 미노킁이 대타로 그 역할을 하기로 결정이됨 많이 알려진 배우들은 촉박한 일정에 스케줄 맞추기 힘들어 어찌저찌 상대적 무명인 미노킁이대타가 된 것임 우경이는 그걸 대본리딩현장에 가서 첨 알았음좋겠다 기획사에서 미리 언질 줬겠지만 관심이 없어서귓등으로도 안들었었기에.. 암튼 대본리딩현장 분위기는 별로 좋지않음 영향력있고 이름있는 배우가 한명 빠지고 대신 듣보잡이 앉아있으니.. 게다가 크랭크인 3주전인데 주연 중 한명인 우경군이 역할에 맞게 몸을 만들어놓지도않음 아직 다소 근돼같은 몸..
근데 그런 대본리딩현장에서도 민호는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우경이랑 마주치는게 불편하긴했지만 그것보다도 배역과 연기에 대한 간절함과 열정이 더 컸기에..우경이는 모자 푹 눌러쓰고 머리 긁적이면서 허술한(+불편한) 마음가짐으로 대본리딩을 시작했지만 민호형이랑 대사를 주고받다보니 어느새인가 민호형의 진심과 진지함 간절함이 전해져와 덩달아 대본에 몰입하고 작품 속으로 끌여당겨지기 시작하겠지 사실 신인작가에 신인감독이라 그렇지 우경이는 죽은눈으로 대본 흝어볼때부터 알고있었음 괜찮은 작품이고 연기, 연출, 편집에 따라서 괜찮은 작품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걸 다만 이걸 괜찮은 작품 그 이상으로 만들 필요도 열정도 없었다뿐이지
아무튼 민호형이랑 대사를 주고받다가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 다른 배우들이 리딩을 시작했을때 우경이는 힐끔 민호형 얼굴을 봤는데 민호형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눈동자는 빛날거임
우경이는 그 모습을 홀린듯 바라보다가 헤어지기 전까지 자기가 얼마나 연기에 대한 민호형의 애정을 외면하고 연기로부터 멀어지게하고싶었는지 민호형을 민호형이 아닌 사람으로 만들고싶어했는지 인정하겠지
그리고 그 순간에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이건 형한테 정말 중요한 작품이고 나는 형을 위해 이 작품을 최고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날부터 각성한 우경쿤
트레이너는 우경군이 비협조적이고 직업의식 1도 없는거알아서 여느때처럼 최소한의 운동만 요구하는데 우경군이 갑자기 라이징스타로 뜰 때 (초창기 민호형이랑 같은 필드에 진입하고 싶어서 열심히할때)처럼 빡세게 루틴하니까 눈이 휘둥그레해지겠지
식단도 엄청 절제된 식단으로 알아서 척척
잠깐 자는 시간 제외하고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대본 분석하고 외우고 입에 안익는 대사는 작가랑 감독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수정가능하면 수정하고
그렇게 이주가 지나서 우경쿤 십몇키로 빼고 체지방
한자리수로 만들고 두번째 대본리딩할때는 완전 다른 사람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취재진들도 몇명 와있어서 우경군 찍고 '스타의 귀환? 차우경, 입금 전과 입금 후가 이렇게 다릅니다!'이런 제목으로 영상/기사나가겠지 또 원래 tv카메라랑 대포사진기로 찍은거랑 다르잖슴? 이 날 기자가 대포로 찍은 사진에는 체지방 운동선수급으로 만들어서 모델처럼 뺨 움푹 들어간 우경군 모습이 찍혔는데. 이 사진이랑 같은 날 방송용 카메라로 촬영되어 tv로 나간 영상짤이랑 나란히 붙여져서 비교하는 글 올라왔으면 좋겠다 tv카메라앞에서 적당히 보기좋은 슬림한 몸매로 보이려면 실제로는 얼마나 무섭게 관리한건지
그리고 이 날 우경군 대본 거의 다 외워서 대본 거의 안보고, 실제 영화촬영아니고 리딩일 뿐인데도 찐촬영인것처럼 무섭게 몰입해서 열연하겠지 덕분에 배우들 제작진들도 덩달아 사기충전됨
민호형도 자신이 예전에 사랑했던 우경이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하는데 이내 고개를 젓겠지
'나는 우경이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우경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사랑하는거야. 이런 선택적인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야. 우경이한테 상처만 줄 뿐이야..'
그리고 일주일 뒤 영화촬영 시작되는데 우경이는 이 영화의 모든게 (민호를 위해) 완벽해야하니까 제 몫의 연기만 잘해내는게 아니고 동료배우는 물론이고 주변스탭들까지 잘 챙겼으면 좋겠다 편안하고 효율적인 촬영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실 우경이가 촬영현장에서 여러사람들한테 싹싹한 편이 아닌데 여기서는 자기 씬 아닐때도 현장에 있으면서 배우 스탭들이랑 항상 겸손하게 의견나누고 대화하니 분위기도 좋고 다들 으쌰으쌰햇으면
또 사실은 민호형 대하기 힘든데 자기가 어색하게굴면 민호형 연기에 지장있을까봐 민호형도 예외로 안뒀으면 좋겠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하면 우경이가 본인 마음 억누르고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거임 친애하는 동료배우를 대하는 연기.
민호형도 우경이가 본인을 다른 동료배우들과 비슷하게 대하니까 과거일은 일단 잊고 배역에 몰입할수있을거임
그렇게 몇달 시간이 흐르고 크랭크업(촬영종료)하고 출연진들은 영화홍보하러다니는데 이때 우경민호 몇몇 쇼프로그램 같이 나가겠지.. 우경이는 유쾌한 배우가면쓰고 프로그램 성격에 맞춰서+제작진 의도에 부응해서 입 잘 터는데 민호는 그런게 익숙하지않고 (사실 성격상 몇번을 나간다한들 편안해하진 않을거임) 그래서 어색하게있으면 우경이가 민호몰이하는 척 하면서 민호형도 자연스레 챙겨줬으면 좋겠다 예전의 우경이라면 민호형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대중에게 최대한 덜 노출되길 바랐겠지만 지금의 우경이는 자신만 아는 민호의 사랑스러움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자할거임 민호군이 널리 사랑받았으면 하니까.. 우경이랑 mc가 멍석깔아줘서 민호군의 진솔하면서 순수한 모습이 방송을타면 영화 개봉전부터 슬슬 덕후들도 생성될듯..
그렇게 영화는 개봉을하고 대박을 냄 막 천만관객이런건 아닌데 우경이 제외하고는 대형배우없고 작가 감독도 처녀작인데 투자된 금액에 비해 손익분기점 훌쩍 넘고 평단의 평도 좋은 그런 영화
한 세번째 무대인사 다닐때부터는 민호 인기가 눈에 띄게 올라간게 딱 드러났으면 좋겠다 변민호 외치는 사람들도 많고 꽃, 선물 이런거 건네는 팬들도 많고
관객 중 한명 뽑아서 소원 들어준다고하면 민호오빠 한번만 포옹해주세요 이런것도 잇을듯 그럼 미노킁 어색하게 뚝딱거리면서 관객 안아주겠지
근데 다른 관객이 자긴 사랑하는 우경배우님한테 허그받고싶다고해서 나왔는데 우경이가 함박웃음지으면서 엄청 포근하게 꼬옥 안아줘서. 그리고 '고마워요, 저도 사랑해요' 💜 라고 말해줘서 미노킁 마음이 살짝? 꽁기햇으면좋겠어
아무튼 그렇게 여정이 끝나고 우경이랑 민호 겹치는 스케줄도 사라져버림
민호는 이제 불러주는데도 많고 바빠지겠지
우경이는 기존 기획사랑 계약기간만료되었고 당연 재계약도 안하고 다른 기획사컨택도 다 고사할거임
연기에 미련은 없음 애초에 민호형 곁에 있으려한거였는데 민호형 옆에 자신이 있으면 다시 예전의 소유욕이 발동해서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게 막을것만같아
우경이 몇달 그러고 암것도 안하고 잇으니까 그때까지 암말않고 있던 아버지가 데려감 중견기업 운영하고잇었는데 일이나 배우라고
근데 그게 차우경 적성에 맞았으면 좋겠어
우경이 마지막 작품할때 영화촬영장에서 그랬듯 전체를 조망하고 아우르면서 목표를 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성과를 내는걸 잘하는거임 연기는 성과라는게 시청률이었는데 시청률은 사실 예측도 잘안되고 인과관계도 부족한데반해 지금 하는 일은 결과물이 실적으로 바로바로 드러나고 인풋-아웃풋 관계도 연기라는 예술의 영역보단 한층 명확하고 그런게 우경이 적성에 맞았으면 좋겠다 기업가의 피가 흐르는지 암튼 그래서 관련분야 자격증도 따고 뒤늦게 공부해서 스타트업 차렸으면 좋겠어 자기 배우적 이름 때문에 거품끼는게 싫어서 가명으로 회사 운영했으면..회사가 막 드라마틱하게 바로 성공신화 쓰진않음 천천히 더디게 성장함
그렇게 몇년 흘렀나 인도네시아의 다른 사업체와의 계약을 따내려고 출장나왔을때 우경쿤이 경쟁업체에 밀려서 계약실패하고 바에 앉아서 계약실패의 원인 앞으로 보강할 점 같은 부분을 생각하고있는데 (골몰하느라 누군가 테이블 톡톡 칠 때까지 눈치채지도 못함) "오랜만이네 우경아"하는 목소리가 들림 고개를 들어보니 민호형임 민호형은 최근에 드라마 하나 끝나서 출연진들이랑 발리여행 온거였으면 좋겠다
우경쿤은 민호형 소식 일부러 안보고 지내서 잘몰랐겠지
민호는 우경이한테 여행온거냐묻고 우경이는 사업차왔는데 경쟁업체에 밀려서 계약 못따냈다고 웃으면서 답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자연히 우경이가 하는 일에 대한 얘기로 옮겨가는데 민호가 한참 우경이 얘기 듣고있다가 "지금 하는 일 좋아하나보네"했으면 좋겠다
우경이가 "좋아하나?"하고 머쓱하게 웃으면
민호가 "너 한번도 연기에 대해선 그렇게 길고 진지하게 얘기한적이 없어서"
그리고 그렇게 다시 사랑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사실은 사랑이 끝난 적이 없으니.. 시작보다는 다시 이어진다고 해야함)
우경민호 색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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