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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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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순백의 엘리사벳 영업한 곰들 다 복받아라... 인생 판소됨

로판이긴 한데 판타지 세계관이 진짜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실존하는 다른 세계 엿보는 느낌임 마법에 대한 설정도 이렇게 디테일하게 짜여진 소설 처음 보고 문장력도 좋아서 중간중간 심금을 울림

등장인물들도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것마냥 입체적이고 설정상 마법사는 거의 영생을 사는데 다들 몇 세기씩 살아서 어딘가 한 부분씩 넹글 돌아있는 게 포인트임 그리고 저마다 미친 사랑을 한다... 정상인 찾는 게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만큼 어려운데도 이 미친 마법사들이 다 이해가 된다... 인물 하나하나 과거사 풀어 주는 거 자칫하면 루즈해질 수 있는데 인물들끼리 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필요한 타이밍에 하나씩 풀려서 한 개도 지루하지가 않고 오히려 과몰입됨

개인적으로 떡밥 많이 뿌리고 주섬주섬 회수하는 전개 따라가는 거 좋아하는데 순엘은 별거 아닌 것 같은 한 문장도 나중에 보면 이게 그거였어? 하는 것들이 많아서 보다 보면 이마 탁 치게 된다... 이거는 소장해 놓고 재주행 두 번 세 번 해야 할 것 같음 볼 때마다 놓쳤거나 다시 보이게 되는 것들 분명히 많을듯

무엇보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멋진 캐릭터라 좋음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데 그 과정 속에서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신념과 현실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기준, 신념 같은 것들을 정립해 나가는 게 좋았음 이래저래 흔들리지 않고 올곧고 올바르게 세워나가는데 그게 다 납득이 되고 응원하게 됨 우리 엘리 하고 싶은 거 다 해...

간질간질 로맨스가 많이 나오진 않지만... 중후반까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저마다의 미친 거대한 사랑으로 움직이는 이야기라서 충분했음

읽으면서 독자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은 정말 드물다고 생각함 댓글창 보면 종종 의견 분분하게 갈리는 거 보이는데 그만큼 작품이 많은 메시지를 담고 생각하게 해 주는 거 같음

아직 100화 정도 더 봐야 하는데 아까워서 못 보겠다 다들 순백의 엘리사벳 꼭 봐라 여주판 좋아하면 꼭꼭 봐라 그리고 순엘 같은 작품 있으면 꼭 알려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