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디갤 - 괴담
-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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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2 21:03
발레리나가 떨리는 심호흡을 크게 내뱉고 무대 중앙으로 나갔다.
거의 비어있는 관중석 사이에 "그"만이 자리를 빛내고 있는 것을 보자, 발레리나는 여느 때보다 더 긴장했다.
단 몇 초 사이로 지난주에 그가 그녀에게 던진 차가운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에게 완벽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부족해."
그 기억이 떠오르자 아름다운 푸른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곧 시작된 음악에 발레리나는 눈물을 삼켰다.
앞부분을 듣자 이 기회를 완벽하고도 가차없이 쟁취하고자 하는 집중이 솟았다.
거부할 수 없는 우아함을 품은 발레리나가 크게 도약하며 손쉽게 동작을 연결한다. 빙그르르 돌고 뛰며, 또 다시 빙그르르 돌면서 하늘하늘 움직인다. 모든 걸음이 완벽한 품격을 지닌 채 한 치 오차도 없는 계획을 따라간다.
남자는 하나의 실수라도 발견하기 위한 듯 매서운 눈으로 조용히 관람했다. 다만 그 역시 자신이 드러는 감정보다 훨씬 더 그녀의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나길 바랬다.
남자는 어떤 미동도 없이 무대를 응시했다.
그때, 발레리나가 넘어졌다.
"안돼, 안돼, 안돼!"
가냘픈 그녀의 입술 사이로 절망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좌절을 품은 비명이 이어졌다. 그가 있는 방향에서 들린 못마땅해하는 한숨이 귓가에 날아들었다.
다시 몸짓을 가다듬었지만 그를 바라본 순간 발레리나는 알았다.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실망시켜서 미안해요."
움직임 없는 남자의 자리로 다가가며 발레리나가 울먹였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못이 잔뜩 박힌 남자의 손에서 흐르는 피를 닦았다.
남자가 간절한 눈빛을 보냈으나 잘린 혀 때문에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발레리나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다시 할게요. 이번에는 꼭 더 잘할게."
그 말을 끝으로, 발레리나는 다시 무대로 향하며 다음 무대에선 그리 원하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발레리나는 박수를 받을 때까지
공연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거의 비어있는 관중석 사이에 "그"만이 자리를 빛내고 있는 것을 보자, 발레리나는 여느 때보다 더 긴장했다.
단 몇 초 사이로 지난주에 그가 그녀에게 던진 차가운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에게 완벽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부족해."
그 기억이 떠오르자 아름다운 푸른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곧 시작된 음악에 발레리나는 눈물을 삼켰다.
앞부분을 듣자 이 기회를 완벽하고도 가차없이 쟁취하고자 하는 집중이 솟았다.
거부할 수 없는 우아함을 품은 발레리나가 크게 도약하며 손쉽게 동작을 연결한다. 빙그르르 돌고 뛰며, 또 다시 빙그르르 돌면서 하늘하늘 움직인다. 모든 걸음이 완벽한 품격을 지닌 채 한 치 오차도 없는 계획을 따라간다.
남자는 하나의 실수라도 발견하기 위한 듯 매서운 눈으로 조용히 관람했다. 다만 그 역시 자신이 드러는 감정보다 훨씬 더 그녀의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나길 바랬다.
남자는 어떤 미동도 없이 무대를 응시했다.
그때, 발레리나가 넘어졌다.
"안돼, 안돼, 안돼!"
가냘픈 그녀의 입술 사이로 절망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좌절을 품은 비명이 이어졌다. 그가 있는 방향에서 들린 못마땅해하는 한숨이 귓가에 날아들었다.
다시 몸짓을 가다듬었지만 그를 바라본 순간 발레리나는 알았다.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실망시켜서 미안해요."
움직임 없는 남자의 자리로 다가가며 발레리나가 울먹였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못이 잔뜩 박힌 남자의 손에서 흐르는 피를 닦았다.
남자가 간절한 눈빛을 보냈으나 잘린 혀 때문에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발레리나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다시 할게요. 이번에는 꼭 더 잘할게."
그 말을 끝으로, 발레리나는 다시 무대로 향하며 다음 무대에선 그리 원하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발레리나는 박수를 받을 때까지
공연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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